16.대산 종사, 계룡산을 등산하고 온 학인들의 소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등산을 하더라도 그 산의 내역을 잘 알고 등산을 하면 더 재미가 있나니, 내가 해주는 말을 잘 듣고 다음에 또 가보면 그 맛이 달라질 것이니라. 첫째 계룡산 상봉인 주봉을 만들기 위하여 마이산과 대둔산으로부터 3백 리 산맥을 이어오고 또 3백 리를 이어간 것은 마치 대종사께서 3천 년 전 석가모니불에게 연원하여 도맥을 잇고 영산회상이 3천 년 동안 우리 회상을 이루기 위해 이어온 것과 같다 할 것이며, 둘째 계룡산 상봉을 사방팔방에서 보아도 모양이 같고 좋으므로 여기저기에서 자기네 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회상과 대종사가 내놓으신 일원 대도가 일체중생을 빠짐없이 포용하므로 다 받들고 응기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느니라. 셋째 주봉 뒤에 연천봉과 삼불봉 등 우람한 봉들이 지켜주고 있음은 우리 회상이 천여래 만보살의 회상으로 무수한 불보살이 나와 이 회상의 배경이 됨을 뜻하며, 넷째 상봉을 할아버지봉이라 하고 그 아래를 할머니봉이라 함은 천과 지, 도와 덕을 의미함이니 이는 우리 회상의 삼학과 사은이 천하를 구원할 수 있다는 뜻이니라. 다섯째 삼불봉은 법신·보신·화신을 일원화(一圓化)하여 원만한 신앙과 수행을 하게 함을 예시한 것이며, 여섯째 3백 리 밖에서 주봉을 이루려고 끊일 듯 끊일 듯 면면히 이어오다가 양정 고개에서 뚝 끊겼다가 다시 미미하게 이어져 힘차게 주봉을 지은 것은 큰 성공을 하려면 꺾이고 끊어지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전탈 전여의 진리를 뜻함이니 이 모두가 우리 회상을 예증해 준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