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신성인(殺身成仁)

살신성인은 곧 사사(()())로운 몸을 죽여서 인을 이룬다는 말인데 다시 말하면 공(())을 위해서 사(())를 놓고, 법을 위해서 몸을 잊는다는 말이니 과거 부처님께서 가리왕에게 사지를 찢기셨을 때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온 몸을 맡겼을 때와 이차돈 성자와 최수운선생께서 몸을 내 맡겼을 때와 우임금이 구년치수하실 때에 세 번이나 집 앞을 지나시면서 들어가지 못하시고 팔년을 바람에 머리빗고 목욕하실 (()()()())때와 증자께서 삼순(()()) 구식(()())하시고 십년 불의(()())하신 때와, 부 설거사께서 부부동거십오년우오추간(()()()()()()()()()()())에 능히 금욕을 하시어 특히 대정력을 이룩하신 때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시면서 원망심이 나지 아니하신 때가 곧 인을 이루신 때며 우리 구인 선배께서 백지에 혈인서천하실 때와, 역대 전무출신이 일생동안 사를 놓고 공도에 바치는 무아봉공의 정신과 오탁한 진세에 살되 물들지 않고 불일(()())을 빛내고 법륜을 굴려나가는 거진출진이며, 정남 . 정녀가 남이 하기 어려운 특별한 큰 서원 밑에서 모든 세간락을 놓고 어려운 경계를 이겨나가는 것이 살신성인하는 때요, 성불의 터전이 이룩되는 때이며, 또는 중용에 「천하국가도 가히 사양할 수 있으며 칼날도 가히 밟을 수 있으되 중용은 능히 못한다」는 그 중용이 바로 인이며 금강경에 「모든 경계를 응하되 주착함이 없이 그 마음을 쓰라」는 것이 바로 인이며,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또는 상없는 대덕을 쓰심이나 예수의 박애와 공자의 사욕이 떨어진 경지(인무사욕-()()()())가 인을 이루신 것이니 이 인은 성자라야 능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