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타원 여청운 정사(中陀圓呂淸雲正師)영전에

불보살들은 오직 한 서원(誓(서)願(원))인지라 서로 앞에서, 뒤에서, 숨어서, 나타나서, 재가(在(재)家(가))로, 출가(出(출)家(가))로 와도 그 일이요, 가도 그 일입니다. 중타원 법사님께서는 숙세(宿(숙)世(세))의 불연(佛(불)緣(연))따라 선종사님과 동사동업(同(동)事(사)同(동)業(업))의 불연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대종사님의 대도회상(大(대)道(도)會(회)上(상)) 초창(初(초)創(창))에 구인선배(九(구)人(인)先(선)輩(배))님들과 같이 신성(信(신)誠(성))을 바치시고 가시는 그날까지 신성일관(信(신)誠(성)一(일)貫(관))하시었습니다. 중타원법사께서는 명문가인 송씨(宋(송)氏(씨))집안에 들어간 후 선종사님께서 큰 뜻을 품으신 것을 알으시고 그 마음과 그 마음 그뜻과 뜻이 하나인지라 그 큰 뜻이 이루어 지시도록 정성을 다하여 보필하셨습니다. 또한 선종사님을 따라 회상 초창기(會(회)上(상)草(초)創(창)期(기))에 직접 참여하기 위하여 성주(星(성)州(주))에서 영산성지(靈(영)山(산)聖(성)地(지))로 오실 때에 이미 숙겁(宿(숙)劫(겁))의 서원(誓(서)願(원))으로 재가로써 출가 하시었으며, 그 때의 신성은 구천(九(구)天(천))에 사무치고 그 기쁨은 영겁(永(영)劫(겁))을 뚫었습니다. 그리하여 밭에 나가 일을 하나, 산에 올라 나무를 하나, 먹으나, 굶으나, 가나, 오나,자나, 깨나, 오직 그 기쁨 뿐이라 탓함과 찡그리심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중타원 법사님이시여!

크게 밝은 것은 밝음이 없고(大(대)明(명)無(무)明(명)), 큰 소리는 소리가 없으며(大(대)聲(성)無(무)聲(성)), 크게 나타나는 것은 나타남이 없습니다(大(대)顯(현)無(무)顯(현)).

법사님께서는 숨어서, 조용히 그러시면서도 크고 밝게 살으시었습니다. 그 생애 장하십니다. 숨고 조용하며, 크고 밝은 그 공부와 사업(事(사)業(업))의 심법(心(심)法(법))은 후인들의 사표가 되고 교단과 더불어 길이 같이하여 빛날 것입니다. 이제 다시 본래(本(본)來(래)) 세우셨던 그 큰 서원 더욱 굳게 하시어 오는 세상에 대도대덕(大(대)道(도)大(대)德(덕))을 갖추시기 빌면서, 대명(大(대)明(명))은 무명(無(무)明(명))하되 천하(天(천)下(하))를 크게 비출 것이며, 대성(大(대)聲(성))은 무성(無(무)聲(성))하되 만생령(萬(만)生(생)靈(령))에게 큰 소리를 떨칠것이며, 대현(大(대)顯(현))은 무현(無(무)顯(현))이되 천하(天(천)下(하))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원기 63년 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