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에서 학생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조수왕래(潮水往來)하는 것이 큰 법문을 한다. 들어올 때는 서서히 들어오나 빠져나갈 때는 급하고도 빨리 빠져나간다. 사람도 공부를 통해 진급할 때에는 순서를 따라 서서히 올라가나 강급할 때는 마음 한번 잘못 먹으면 그냥 잠깐 사이에 떨어진다.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 실지법문을 하려 하니 저 앞의 난초를 보아라. 저 난초가 바로 법문을 하고 있다. 저 난초는 김서룡(金瑞龍)선생이 폐평으로 송대에서 치료를 하고 있을 때 그 고통을 덜기 위하여 나와 같이 심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송대의 솔밭에 그냥 있으니 누가 가꾸지 않아서 저같이 연약하다. 얼마 안 가면 다 없어질 것 같구나. 그러나 난초를 심은 후 지금까지 잘 가꾸었다면 수 없이 번식하고 크게 잘 자랐을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다. 기숙사에 들어와 훈련을 받으며 저녁에 염불과 참회 반성하고, 아침에 좌선하면 그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으나 4년 지나고 나면 딴 사람이 된다. 저 일학년들을 보아라. 몇 달 전만 하여도 얼굴이 찡그러지고 검더니 이제는 반듯하여지고 밝아졌다.
공부하는 것이, 별 것 아니다. 곡식을 가꿀 때 풀 매고 비료 주고 소독하면 되듯이 사람도 가꾸면 된다. 남이 안가꾸어 주면 자기라도 가꾸어야 한다. 한번 대종사님과 이 회상에 바쳤으니 속은 폭 잡고, 안 난 폭 잡고 일생을 잘 나가야 한다.』 (5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