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절"탐진치 삼독을 제거하는 공부의 경로는 대강 이러하니라. 보통 사람들은 탐진치에 잠겨 살면서도 탐진치의 생활을 하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비로소 탐진치가 있는 줄을 알고 이를 제거하기에 힘써 가는데, 처음에는 한 시간 걸리던 것이 차츰 줄어들어 한 순간에 마치고, 마침내는 탐진치가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나니 이것이 성문, 연각, 보살을 거쳐 부처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을 날이 새는 것에 비유하면 닭이 울기 전 깊은 밤은 탐진치의 생활을 하는 때요, 닭이 우는 것은 탐진치 있는 줄을 아는 때이며, 날이 새는 것은 공부심을 놓지 않는 때요, 해가 솟아 오르는 것은 공부가 많이 익어가는 때며, 한낮이 밝은 것은 부처의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청명한 날씨도 흐릴 때가 있는 것과 같이 부처의 경지에도 역시 이러한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부처님도 공부를 해야 하거늘 하물며 범부들이 공부를 게을리 해서야 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