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절한 제자가 여쭈었다.
"<대종경> 불지품 23장에 불보살들은 이 천지를 안주처나 사업장이나 유희장을 삼는다고 하셨는데 안주처와 사업장과 유희장은 무엇이며, 쉬거나 놀고만 가신 도인은 어찌하여 그러한 것입니까?"
"안주처를 삼는다는 것은 왕궁가에 태어나 편히 쉬는 것이고, 사업장을 삼는다는 것은 대종사와 같이 제도 사업을 하신 것이며, 유희장을 삼는다는 것은 진묵 스님처럼 놀고 가신 것이다. 그리고, 도인들이 안주처와 유희장으로 삼는 것은 때가 오지 아니하였거나 또는 한 때 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쉬는 것은 일할 수 있는 밑천을 장만하기 위한 것이지 의미 없이 쉬는 것이 아니다."
"쉬려면 영단만으로 허공에 주하여 쉬지 않고 어찌하여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쉬게 됩니까?"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