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6.돌아오는 세상 · 80절

80절원광 여자 중.고등학교 초창기에 교사도 마련하지 못하여 여기저기 교단의 집을 빌어 쓰며 애로를 겪고 있을 때 교장 정 성숙(()()())을 오라 하시더니 간곡히 말씀하셨다.

"너희 학교가 발전하려면 중앙 대학교 이리 분교를 차지해야 한다. 너희 학교는 앞으로 외부 힘을 얻어서 클 것이다. 어찌 하든지 그 학교 이사장을 만나서 교섭해 보아라. 이런 말을 하면 저 노인네가 실정 모르고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지야."

이 때 이리 역전에 자리 잡은 중앙 대학교 이리 분교는 6.25 직후에 설립한 것으로 나날이 발전하여 여기서 수입된 것으로써 서울 본교의 시설을 확장해 나간다는 말이 있는 형편이었으므로 그것을 차지해 본다는 것은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처지였다.

그 후 5.16 혁명이 나던 해 7월에 교장을 부르시더니 거듭 말씀하셨다.

"오늘 신문을 보니 중앙 대학교 이리 분교가 철수를 한다고 했더라. 그러니, 오늘 밤에 바로 올라가서 책임자를 만나 보아라."

이 말씀에 따라 교장 정 성숙과 교사 박 삼순(()()()), 원광 고등학교 서무주임 이 건춘 (()()())이 서울로 올라가 이 공주(()()())와 함께 중앙 대학교에 가서 학원 재단 원불교에서 왔다고 말하며 임 영신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임 영신은 `원불교 재단에서 나 만날 일 없는데 .......` 하고 만나기를 거절하였다.

정 성숙 교장 일행은 이 때 헛걸음을 하고 난 다음 여러 방면으로 임 영신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 명의로 중앙 대학교 이리 분교를 매입하기로 계약을 하였다. 이 계약 후에도 여러 가지 애로와 난관이 거듭되었으나 마침내 그 건물을 매입함으로써 학교는 계속 발전을 보게 되었다.

그 때의 당무자들은 `우리 학교는 정산 종사의 원력으로 이루어졌고, 성자의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