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한 사람이 와서 제자되기를 원하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다음 날 한 두 번 다시 와 보고 함이 어떠하냐.」 하시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제 뜻이 이미 견고하오니 곧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거늘, 대종사 한참 동안 생각하시다가 그 법명을 일지(日之)라고 내리시더니 그 사람이 물러나와 대중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동문 제자가 되었느냐.」고 하며, 자기에게 좋은 환약이 있으니 의심하지 말고 사서 쓰라 하였으나 대중이 사지 아니하매, 일지 노기를 띠며 「동지의 정의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하고 해가 지기 전에 가 버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