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산 종사, ‘삼처전심(三處傳心)’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세 곳에서 법을 전한 것이 삼처전심이니, 첫째는 영산회상 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라,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이 대중에게 꽃가지를 들어 보이매 가섭만이 파안미소를 지었나니, 이는 가섭의 미소 속에 법이 들어갔기 때문이요, 둘째는 다자탑전 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라, 가섭이 멀리 갔다가 돌아오매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같이 앉은 것이 분반좌이니, 이는 부처님과 파수공행(把手共行)을 했다는 것이요, 셋째는 사라쌍수 곽시쌍부(沙羅雙樹槨示雙趺)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며칠이 지나 가섭이 오매 관 속에서 두 발을 내보였다는 것이니, 이는 불생불멸을 증거한 것이니라. 그러면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무엇을 전한 것인가? 자각 선사께서도 ‘옛 부처님 나시기 전에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으나 석가도 오히려 알지 못했거늘 가섭이 어찌 능히 전할 것인가.’ 하고 그 소식을 전했나니, 최고의 진리는 주는 것도 아니요 받는 것도 아니나 또 살짝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지라, 이 자리를 알아 그 심경에 들어가면 세세생생 부처님과 파수 공행할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