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산 종사, ‘금강경 대의’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금강경의 요지는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 여래는 모든 일을 응용하되 그일 그일에 주착함이 없이 마음을 쓰므로 칠정이 부동하고, 그 마음에 상이 없으므로 모든 일을 틀에 잡히지 않고 자유자재하느니라. 금강경은 여래의 심법과 생활을 그대로 나타내 보이신 행적이니, ‘성(城) 안에서 차례로 빌기를 마쳤다.’ 함은 차별 없는 평등행을 보임이요, ‘여래는 모든 보살을 잘 호념하고 잘 부촉하신다.’ 함은 호념의 도를 보임이요, ‘구류 중생을 남음 없는 열반에 들도록 멸도시킨다.’ 함은 큰 원력을 보임이요, ‘실로 중생이 멸도를 얻은 이가 없나니 만일 보살이 사상(四相)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다.’ 함은 상 없고 흔적 없는 행을 보임이요, ‘무릇 형상 있는 바가 다 허망한 것이니 만일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본다.’ 함은 여래의 실상(實相) 자리를 직접 들어 보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