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법어 · 제9 동원편 · 17

17.대산 종사, 이어 말씀하시기를 「‘한 부처 두 부처에만 선근을 심었을 뿐 아니라, 이미 무량 천만 부처님 처소에 선근을 심는다.’ 함은 세세생생 삼세 모든 부처님과 심심 상련한 심법을 보임이요, ‘여래는 다 알고 다 본다.’ 함은 앎이 없이 알고 봄이 없이 보는 혜안을 나타내 보임이요, ‘모든 성현이 다 무위법(()()())으로써 차별이 있게 한다.’ 함은 오직 함이 없는 법으로 차별함을 보임이요,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신체가 베이고 끊어졌으나 진심(()())과 원한심이 없다.’ 함은 욕됨을 참고 끊임없이 적공한 대 인욕행을 보임이요, ‘여래는 참말, 실다운 말, 변함없는 말, 속이지 않는 말, 다르지 않은 말을 하는 분이다.’ 함은 오직 참되고 거짓 없는 행을 보임이요, ‘내가 과거 무량 아승기겁 일을 생각하니 연등불 앞에 팔백사천만억 나유타 모든 부처님을 만나 다 공양하고 받들어 한 분도 빼놓은 일이 없다.’ 함은 일마다 불공한 솔성의 도를 보임이요, ‘작은 법도 가히 얻음이 없다.’ 함은 광대 무량한 법량(()())을 보임이요, ‘일합상(()()())은 가히 설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가 그 일에 탐착한다.’ 함은 천지가 나뉘기 전의 실체와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소식을 들어 보임이니라. 이상은 여래의 참 뜻을 밝혀 간추린 바이니, 남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나 먼저 각자의 마음에 표준을 삼고 마음 쓰는 길이 되어야 하느니라. 불보살은 천하를 준다 해도 여래위와는 바꾸지 않는 것이니, 여래를 원하는 이는 이 대의를 표준 잡아 활용하고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조 공부로 큰길을 닦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