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대산 종사, ‘원상 대의(圓相大意)’를 밝히시니 「원공(圓公)은 말과 글이 끊어진 자리라, 법이라 할 수 없으나 또한 법 아님도 없어 천하 만법이 다 이를 따라 출입하며, 사면이 장벽이라 문이 없으되 또한 문이 아님도 없어 천하 만유가 다 이를 따라 왕래하며, 엄연히 우주의 근원이 되고 성인과 철인의 걷는 길도 되고 중생의 복전도 되고 악인의 화택(火宅)도 되나니, 그 물건이 없는 것이냐 있는 것이냐. 옛 부처도 오히려 알지 못하고 천하의 선지식도 말로 가르치지 못하며, 백가(百家)의 천경 만론도 다 이 원상 안에 든 작은 그림자를 나타낸 것뿐이니 하물며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 어찌 감히 알 수 있으리오. 그러나 내가 우연히 병을 얻어 고요한 밤에 마음을 관하니 가을바람은 몹시 맑고 달의 정기는 더욱 밝게 비치는데 부질없이 붓을 드니 이 원상의 소식은 말과 글에 있지 아니하나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이르기를 비었으되 비지 아니하고 있으되 있지 아니한지라 이를 진공 묘유라 하였고 또한 대다라니문(大多羅尼門)이라 이름하였도다.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그 자리를 얻어 시방 법계를 보배 창고로 삼아 마음대로 내다 쓰나니 이를 다함이 없는 여래장이라 이름하였고, 삼계 육도를 노는 장소로 삼아 마음대로 내왕하나니 이를 걸림 없는 대통문(大通門)이라 이름하였도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 가운데 구슬 같아서 때로 자취를 감추면 생멸이 없어 그 흔적을 볼 수도 헤아릴 수도 없으며, 놓으면 법계에 가득하여 한없는 세계와 영원한 세월과 수많은 중생이 이어지며, 마음을 쓰면 천지를 개벽하고 세상을 혁신하며 인연 따라 중생 제도를 마음대로 하나니, 이와 같은 모든 부처와 조사들의 깊은 뜻을 어떻게 꿰뚫어 알리오. 우리 모든 중생이 가히 사량으로 얻지 못할 것이 이것이로다. 그것을 얻는 데는 하나의 문에 세 가지 열쇠가 있으니, 첫째는 관공(觀空)이요, 둘째는 양공(養空)이요, 셋째는 행공(行空)이니라. 또한 그를 얻는 데에 한 주인공이 있으니 일심으로 공을 쌓아 나가는 사람이라, 능히 그 문을 열어 그 집에 살게 될 것이니, 원컨대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은 이 법문을 듣고 겁을 내거나 약해지지 말고 분연히 큰 뜻을 발해서, 세세생생 시시때때로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실행하여, 다 이 문에 들어서 무여 열반의 자리를 증득하고 대해탈 무애 대통문을 열어 길이 퇴전하지 말지어다. 마땅히 이같이 생각 없이 생각하고 상 없이 말하고 착 없이 행하면 청정법신불과 원만보신불과 백억화신불을 한 몸에 겸해서 정과 혜가 두렷이 밝고 복과 혜를 다 갖추어 속세의 얽힌 바와 업력의 굴리는 바를 멀리 떠나 생각생각이 모두 걸림 없고 걸음걸음이 삼계를 뛰어넘어, 능히 모든 부처가 옹호하고 사람과 하늘이 존경하고 법해(法海)가 흐르고 중생이 귀의하는 바가 되리로다.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걸음걸음이 삼계를 뛰어넘고,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건져지이다「圓公 言語道斷 無法無不法 天下萬法 皆從此而出入 四面墻壁 無門無不門 天下萬有 皆從此而往來 嚴然以爲六合之祖宗 聖哲之軌轍 衆生之福田 惡人之火宅 其物 空耶有耶 古佛猶未會 天下善知識 言不可稱指 百家千經萬論 不過模寫此圓相之內一小影子 況如此淺學 何敢能知 然余偶然負病 靜夜觀心 秋風增淸 月精益輝 妄然隨筆 此圓相底消息 不在言語筆墨境界 卽在言語筆墨境界 故曰空而不空 有而非有 此所謂眞空妙有 亦名大多羅尼門 故三世諸佛諸佛 得這一着子 十方法界 皆爲自家之寶庫 任意用之 是名無盡如來藏 三界六途 皆爲自家之遊戲場 任意往來 是名無碍大通門 不啻如掌中之珠 時或藏之則不曾生不曾滅 其痕跡 不可見不可量 放之則充滿於法界 連續無量世界 無始曠劫 無邊衆生 又用心則天開地闢 革世濟衆 任意自在 如此之佛佛祖祖密密意 如何鑿得 頓畢了 我等衆生衆生之 不可量得磨者 是也夫 然得有一門三鍵 曰觀空養空行空 得有一個主人公 曰一心精功之士 能開得入 願諸我等九分無明衆生之類 聞此法門 不生怯弱 奮發大志 世世生生時時處處 心念口說身行 皆入此門 證入無餘涅槃 得通大解脫無碍大通門 永爲不退轉 應如是 無念爲念 無相爲說 無住爲行 於此降臨淸淨法身佛圓滿報身佛百億化身佛 一身兼之三身佛 定慧圓明 福慧雙足 遠離塵念之所繫 業力之所轉 念念皆無碍 步步超三界 能爲諸佛之所護 人天之所尊 法海之所流 衆生之所歸 涵養大圓氣 步步超三界 涵養大圓氣 度無量衆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