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에 처하여 세간락(世間樂)을 누리면서 도문(道門)에 들기가 쉬운 일이 아니며 설사 입문(入門)하였다 할지라도 공부와 사업에 정성스럽기가 어려운 일인데 영가는 세간락에 처하면서도 일찍 이 불문(佛門)에 입참(入參)하여 서원(誓願)과 신성(信誠)이 일관하였고, 수행은 티끌을 벗어난 연꽃으로 피어 올랐으며 부군(夫君) 문동현(文東賢) 선생을 교단의 중진으로 크게 활동하도록 내조(內助)하였으니 그 덕은 교단 만대에 거진출진의 한 귀감으로 빛날 것입니다.
무타원 영가시여! 세상에 빛이 많으나 대서원의 빛과 같이 크고 밝은 빛이 없어서 삼세(三世)를 통하여 일체생령(一切生靈)과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두루 비추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니 이 때를 당하여 더욱 큰 서원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에 보배가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대신성(大信誠)의 보배가 제일 크고 값진 것이어서 대종사님과 삼세 제불제성(諸佛諸聖)과 영생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니 이 때를 당하여 더욱 큰 신성을 굳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또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대자유를 얻는 길로서는 큰 참회(懺悔)와 같이 빠른 길이 없는 것이니 삼세를 통하여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모든 업장(業障)을 녹히기 위해서는, 진정한 참회로 내가 먼저 풀어 다시 갚지 말아야, 세세생생(世世生生) 거래간(去來間)에 평안하고 걸림이 없을 것인즉 이 때를 당하여 또한 큰 참회로 일념청정(一念淸淨)한 가운데 오고가야 할 것입니다.
무타원 영가시여! 오늘을 맞아 거듭 부탁하노니 대서원과 대신성과 대참회로 기필코 대불과(大佛果)를 증득(證得)하시기 간절히 부탁하는 바 입니다.
-원기 5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