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여선가(一如船歌)-회보58호

1. 고요한 밤 홀로 앉아 원적처(圓(원)寂(적)處(처))를 찾아가니

모든 법이 공한 곳에 영지불매(靈(영)知(지)不(불)昧(매)) 분명하다.

증애심 없고 보면 통연명철 하옵나니

걸림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오고 감이 한가롭게 실렁실렁 가오리다.

2. 영리를 탐치 마소 근심 걱정 사라지며

무관사에 동치마소 상락원(常(상)樂(락)園(원))이 여기로세

그 길 한번 얻고 보면 건곤도 부일소라

역순자재(逆(역)順(순)自(자)在(재))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자네 사람 웃든 말든 유유히 걸어가오리.

3. 얻었다고 기뻐 말며 잃었다고 서러 마소

얻었다고 내 것이며 잃었다고 어디 가리

청정광명 진여불성 탕탕무애 자재하니

시비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추월춘화 무한경에 자유자재 하오리다.

4. 생(生(생))에도 애착 말고 사(死(사))에도 공포 마소

출력장부 되올진대 천당 지옥 자유로다

번뇌가 다하오면 생사처 그치나니

생사 없는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여천지 무궁토록 걸림 없이 노오리라.

5. 일이 있어 동할 때도 일행삼매 놓지 말고

일이 없어 정할 때도 일상삼매 놓지 마소

과거의 성현님도 이 길을 닦았나니

동정일미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자나깨나 이십사시 삼매중에 유희하리.

6. 망념이 본공(本(본)空(공))이라 닦을 것은 무엇이며

언어도(言(언)語(어)道(도))가 그쳤으니 부처인들 있을소냐

생불도시 공화중에 선악인과 불매하니

일원대도 일여선에 이 한몸 넌짓 싣고

요요상지(了(요)了(요)常(상)知(지)) 그 가운에 천진무작 하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