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장항대각상(獐項大覺相)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님께서는 일원대도를 대각하사 불일(佛日)을 중휘(重輝)시키고 법륜(法輪)을 부전(復轉)하시어 천하 인류가 다 다닐 수 있는 큰 길을 닦아 주셨고 은(恩)의 핵(核)을 터트리어 뜨거운 정의(情誼)가 건네게 하셨다.
대각을 하셨다. 무엇을 대각하셨느냐?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마음자리 심즉시불(心卽是佛) , 마음이 곧 부처인 이 자리를 깨치셨다.
대종사님께서 다음과 같은 예화를 말씀해 주셨다.
옛날 무명거사(無名居士) 한분이 끊임없는 적공을 드리다가 아들이 와서 「내일이 할아버지 제사입니다.」 하니 그러냐 그러면 제물을 가서 준비해야지 하고 돈 몇냥 가지고 고기점으로 가서 고기를 좀 팔으시오. 중요한 데 쓸 것이니 기왕이면 정(淨)한 데를 주시요 하였더니 고기 파는 사람이 칼을 고기에 꽂으며 [어느 곳이 정하고 어는 곳이 추합니까?] 하였다. 그말에 말문이 딱 막혔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렇지. 어디가 정한 곳이며 어디가 추한 곳인가? 본래 추(醜)하고 정(淨)한 곳이 없는 자리, 밉고 곱고 가고 오는 것이 없는 자리인 것을.」 하고 한 생각이 열리어 거기서 깨쳤다.
대종사님께서 「큰 법문만 듣고 도를 깨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적공을 드리다 보면 어느 땐가는 깰 때가 있다.」고 하셨다.
우리가 생각해 볼 때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정한 것도 추한 것도 없는 자리, 천지와 내가 같은 자리, 그 자리가 무시무종한 자리고 유시유종한 자리다. 즉 생멸 없는 자리와 인과 있는 자리를 깬 것이 대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