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나가대정, 용상대정

말씀하시기를 「나가대정(()()()())이란 용상대정(()()()())을 말함이니 크고 큰 정(())이라는 뜻으로 동정간(()()())에 끊임 없는 대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가대정은 정정(()())만을 편벽(()())되이 닦아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요 동정간에 끊임없이 삼학수행을 병진하여 삼대력(()()())을 얻는 것이다. 본래의 용상대정의 뜻은 생활하면서 대정(()())을 얻을 수 있고 활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시일이 흐르고 역사가 변천함에 따라 그 뜻이 잘못 전하여져서 용상정이라 하면 코끼리나 용처럼 오래도록 정해야 한다고 앉아 있기만 하였다.

대종사님께서는 생활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용상정을 얻게 하시었다. 대각여래위 표준조항에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다고 하신 동정일여(()()()())의 법문이 바로 이 나가대정을 말씀하신 것이다.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다는 것은 육식이 육진 중에 출입하되 섞이지도 아니하고 물들지도 아니하여 매양 중도행을 하는 것이다.

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여 일체 경계에 부동심이 되고 매매사사(()()()()) 에 시중(()())하는 것이며 응무소주이생기심(()()()()()()()())하는 공부이다. 또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다는 것은 범부. 중생은 일이 없으면 사심잡념으로 지낼 뿐 아무런 준비도 할 줄 모르나 여래는 일이 없으면 하염 없는 자리에 안주(()())하여 장래의 기틀을 보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 없이 동하고 보면 분별을 낼 때에 섞이고 물들게 되며 일을 당하여 창황전도(()()()())함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53.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