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중근의 고비

이보원(()()())에게 말씀하시기를 『공부하는 가운데 법마상전급에서 법강 항마위에 오를 때 중근의 고비가 있고 법강항마위에서 출가위에 오를 때 중근의 고비가 있다. 그때 고비를 잘 넘기면 크게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생 쪼그랑이가 되고 만다. 상전급에서의 고비는 혼자 넘길 수 있지만 항마위에서 출가위의 고비는 혼자서는 안된다. 위에서도 올려야 하고 밑에서도 올려야 한다. 옛날 어느 도인이 상좌(()())를 두고 가르쳤는데 그 상좌는 수양을 깊이해서 견성을 하였고, 그 스승은 책만 읽고 심력을 못 갖추어 견성을 못했었다. 하루는 상좌가 스승을 목욕시켜 드리면서 「법당은 좋지만 불상은 아직 시원치 않군」하고 이야기하니 그 스승이 그 말을 듣고 분발하여 결국 견성한 일이 있다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중근에 걸려 있는 제자들을 「너! 너! 중근에 걸렸다」고 지적하시었고 항마에서 고비 못 넘기고 있는 제자들은 더욱 무섭게 방편을 쓰시었으며, 오래 지난 후에는 아무개가 중근의 고비를 넘겼노라고 말씀하여 주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