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인이 「저는 어느 정도 닦아야 종사위(宗師位)에 올라 한 회상(會上)을 맡아 일할 수 있사오리까?」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한 마음이 중요하다. 그 한 마음을 잘 사용하라. 이제는 양시대라 다 드러나므로 못 속인다. 그러니 일생 사사심(私邪心)없이 오직 그 일만 하고 가라. 우리 회상이 수 만년동안 계속 발전하고 세상 일을 하게 될 터인데 어찌 몇백 몇천의 종사위만 나오겠는가? 그러하니 걱정 말고 그 한마음 잘 챙겨 사사심(私邪心)없이 일하라. 내가 어릴 때 고향 좌포에 「맨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평생 머슴살이하며 새경도 받지 않고 지냈다. 사람들이 그 머슴의 별명을 맨밥이라고 지었다. 그는 항상 주면 주는 대로 입으며 먹고 일만 했다. 주인집 일을 너무 알뜰히 보살피기 때문에 그 집 제사일과 그외 여러 가지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서 주인이 물어 볼 정도가 되었다. 어찌 보면 바보 같기도하고 또 바보 아닌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일생을 살다 떠났다. 나는 어릴 적부터 속으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생각하여 뒤에 정산종사께 말씀드리니 「재색명리가 공(空)한 큰 도인이 다녀간 것 같다.」고 하시며 「세상에는 숨은 도인도 많은 법이라.」고 하시었다. 그러니 심법만 잘 쓰면 그 심법이 생활에 다 드러나고 대중들이 그 심법을 아는 것이다.』 (57.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