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초임 교무에게

첫 발령을 받고 임지로 떠나는 교무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교화일선에서 오래 근무한 교무들은 마음에 여유가 없을지 모르나 너희들은 그간 수학을 하였으니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여유 있는 사람이 여유 없는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내가 교단생활 오십여년을 돌아보니 가까운 사이에서 감정이 상하고 서운함이 생기더라. 그러니 저쪽에서 감정이 폭발하고 서운할 때에는 이쪽에서 후퇴하고 대항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왜 그러는가를 여유있게 연구해 보아야 한다. 알고보면 복잡한 일이 있다든지 정신에 여유가 없다든지 몸에 탈이 생겼다든지 계절을 탄다든지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때를 지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면 웃으면서 끝난다. 그런데 잘못 한 것만 생각하여 다투고 보면 오래 두고 막히게 된다. 대중생활 하는데 보감삼아 표준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잘못이 없는데 저쪽에서 자꾸 아닌 소리가 들려 올 때는 같이 대항하지 말고 물러서서 그 사람을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만 풀어 주면 웃음 웃고 끝나는 것이다. 그 당시 얽힌 매듭만 풀면 되는 것이다. 평생토록 그러는 것이 아닌데 저분이 변했는가 어떻게 되었는가 하고 의심하면 더 얽혀간다. 의사가 청진기로 병을 진단하듯 도가의 의사는 심리를 진단해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다 특색이 있다. 너희들은 4년간 공부를 마쳤으니 괜찮다 하고 믿지 말라. 나도 어느 때인가는 그런 경우가 생길 것이다 하고 생각하라. 또한 너희가 같이 사는 교무나 감원도 그런 경우가 생길 것이니 그 때 대항하지도 말고 시비하지도 말아라. 그러면 너희들이 열·백·천·만의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을 것이다.』 (60.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