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부보를 듣고 석별지회를 금할 수 없으나 건강이 뜻과 같지 못하여 몸소 나아가 애도의 정을 다 펴지 못함을 섭섭하게 여기는 바입니다.
준타원 선생 존영이시여! 선생은 숙겁에 큰 서원과 깊은 인연으로 정산 주산 두분 성자를 생육하여 대종사님 문하에 바치시와 대도 회상 창립의 터전을 닦게 하시고, 불일(佛日)을 계계 승승케 하시와 일체 생령의 영원한 안주처를 마련케 하셨을 뿐 아니라, 아드님을 따라 이 회상에 입참하신 이래 몸은 비록 한 가정에 머무셨으나 심법은 항상 대의에 어긋남이 없으셨고, 살림은 비록 간고하시었으나 그 중에서 오히려 심락을 찾으셨으며, 노환으로 수년을 신음하시었으나 일신의 안일을 위하여 회상을 잊은 적이 없으셨고, 평생 동안 오직 회상의 걱정을 선생의 걱정으로 삼으시고 회상의 기쁨을 선생의 기쁨으로 삼으셨으며, 회상의 모든 남녀 후진들을 오로지 회상을 위한 정성과 회상을 위한 마음으로 일관케 하신 생애이셨으니, 그 대의와 그 신성과 그 자비는 길이 후진 만대의 사표가 될 것입니다.
준타원 선생 존영이시여! 세세생생 이 회상에 동참하시와 일원대도 수행에 크게 적공하실 것을 깊이 축원하옵고 다음 법구로써 불생불멸의 진리를 따라 길이 마음을 연하고자 합니다.
생사가 둘이 아니니 가는 자가 오는 자이로다.
생이 없는 고로 멸함도 없고 멸함이 없는 고로 생도 없다.
<윈기 52년 8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