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애재라! 이 무슨 청천의 벽력입니까?
교단의 큰 기둥이 무너진 듯 큰 보배를 잃은 듯이 가슴 허전함과 애통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25일날 상면이 마지막 법정을 나눔이 될 줄이야 생사의 무상함을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나 희산정사는 거진출진으로서 진흙 속의 연꽃처럼 보살도를 닦아 대호법위의 성위에 오르는 공부와 사업을 두루 겸전하였으며, 항상 복을 심고 가꾸며 만들 줄을 알아서 그 복을 두루 바르게 베풀어 씀으로써 항상 천록을 수용하고 천복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혜를 단련하고 밝혀서 그 지혜를 두루 비추어 불도를 크게 개척하였습니다.
매사 어려운 교단 경제에 몸소 무념(無念), 무상행(無相行)의 불사를 주저하지 아니하여 교화 사업회를 밑받침하게 하였으니 앞으로 백, 천의 교당이 세워질 그곳이 모두 희산이 되어 일원의 법화가 만발하리니 뉘라서 이 불사를 기리지 아니하고 성스러움을 받들지 아니하며 그 품에 안 들어오리까. 그러므로 앞으로 한없는 세상에 자타간 복혜의 문로가 길이 개척될 것이며 교단 만대에 추앙을 받을 것입니다.
희산정사는 모든 사람의 표본이 되고 귀감이 되는 중인의 스승이며 어버이였습니다. 또한 해탈 자재의 대정진은 시방을 불국 정토로 건설하고, 무념무상의 대 공덕은 이 세계를 일원의 희산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제 희산정사는 가도 희산이고 그 일이며, 와도 희산이고 그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생전에 약속하고 서원했던 그 일들을 다시 당부하면서, 다음 법구로써 영로를 위로하고 밝히는 바입니다.
희산정사는
일원의 원만한 진리를 깨쳤고,
사은의 원만한 신앙으로 봉공하였으며,
삼학의 원만한 수행으로 몸소 실행하였고,
사요의 원만한 치국평천하를 실천하다 가셨으니,
돌아오는 세상에는 대불과, 대불과, 대불과를 뜻대로 이루시리로다.
희산 영전에
기약 없이 가고 기약 없이 오는 것이 보통 사람의 생사이나 우리 수도인 만은 기약 있게 오고 기약 있게 가기 때문에 영겁이 튼튼하고 밝을 것입니다. 그러니 희산법사는 앞으로 영계에 머물러 계시더라도 대선정(大禪定) 삼매(三昧)에 드는 공부로 대정진 대정진 대정진의 대적공을 쌓아 우리 자성이 금강같이 불괴(不壞), 불매(不昧), 불염(不染)의 지경에 이르러서 영생토록 기약 있게 가고 기약 있이 오는 수도인이 되기 바라며 그러기로 할 것 같으면 진리계의 현묘 난측한 경지, 여래의 응현 자재한 법도를 우리가 알아야 됩니다.
이 우주의 진리는 크고 크고, 적고 적고, 넓고 넓고, 좁고 좁고, 있고 있고, 없고 없고, 가고 가고, 오고 오고, 동하고 동하고, 정하고 정하는 진리가 있기 때문에 여래의 응현 자재한 여래의 현묘 난측한 경지를 영계에서도 잊지 말고 정성을 들여서 기약 있이 가고 기약 있게 오는 희산법사가 되시길 오늘 전동지, 전교도, 전국민, 전인류와 함께 기원하는 바입니다.
<원기71년 3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