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들의 가정에는 문패가 둘이 달려 있습니다. 하나는 탐진치 문패로 늘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고, 얻으려 하고, 주지 않으면, 진심 내고, 치심 내고, 이렇게 삽니다.
그리고 불보살이나 공부하는 이들은 계정혜 문패로 못쓸 것은 끝까지 끊어 버리고 정신수양을 하여 모든 것을 없애 마음을 맑히고 지혜를 밝히고 삽니다.
부처님께서 다니시면서 이 집에는 어떠한 문패가 걸렸나 봅니다.
제사를 지낸 부모들만 문패가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도 무슨 문패를 달고 사는가 조사해서 교무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나는 절반 절반입니다. 절반은 탐진치 문패고 절반은 계정혜 문패입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탐진치입니다. 이제 저는 탐진치는 떨어져서 계정혜입니다」 라고 보고하여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문패만 바꾸어 버리면 영생을 제도 받는 길이 됩니다.
부처님들은 12인연 법문을 다 외우고 공부하셨습니다.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이나 형제를 위하든지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12인연 법문을 죽 읽고 외우면서 「내가 이제 이런 길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법문에 의지하여 법과 도가 있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하고 30년만 외우면 집착의 세계는 다 놓아 버리고 해탈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부지런히 공부를 하여 남을 제도하는 일이 나를 제도함을 알아 이제부터는 탐진치 문패를 떼어버리고 모두가 다 계정혜 문패를 달아야 하겠습니다. 탐진치의 집착이 있는 분은 영이 찰라에 암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어두워서 어디로 갈 줄을 모릅니다. 그러는 중에 자기의 제일 무거운 욕심이 앞을 환히 비추어서 그것이 참인 줄 알고 애착 탐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계정혜의 세계를 말할 것 같으면 이생 저생이나 이 집이나 저 집이 똑같기 때문에 좋은 집은 들어가고 나쁜 집은 안 들어가는 지혜를 가지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숨 떨어지면서 어두워집니다. 무명이 되어서 어디로 갈 바를 모르는데 자기가 집착했던 제일 미워한 사람이나 제일 예뻐한 사람한테로 영이 가게 됩니다. 미운 것이 중하면 미운 데로 쫓아가고 예쁜 것이 중하면 예뻐한 데로 쫓아가므로 생전에 너무 예뻐해도 못쓰고 너무 미워해도 못쓰고 미워할 것도 없고 예뻐할 것도 없습니다.
마음을 깨치면 12인연을 궁굴리고 다닙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12인연에 끌려 궁굴려 다니면서 이리 가자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자 하면 저리 가게 됩니다. 그때에 많이 닦았냐 적게 닦았냐 하는 것은 속일 수 없는 것입니다. 상시에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보고 무엇을 보면 그때는 좋은 것 같으나 자꾸 성품과 자성을 매하게 되어 어두워져 버립니다. 그러니 하루 24시간 가운데 적당히 보아야 합니다. 내가 안 보아서는 안 될 것만 보고 딱 꺼 버리고 또한 불을 꺼 버려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큰 도인들은 아침 새벽과 밤시간을 제일 중요히 여겼습니다. 아침은 수도 정진 시간이요, 낮은 보은 봉공 시간이요, 밤은 참회 반성 시간으로 정하여 내가 하룻동안 잘 하고 못한 것을 참회해야 합니다. 밝은 것(정신소모)을 많이 따라 갈 것 같으면 어두워지고 탁해지니 자기 스스로 어둡게(存夜氣) 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선(禪)도 하고 불을 켤 때 눈을 감고, 불을 끌 때도 눈을 감고 꺼서 어둡게 하는 시간을 스스로 많이 해서 수양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밤기운을 보존하는 것은 수양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표준을 잘 잡아 나가면 나중에 갈 때에 집착의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해탈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해탈의 세계는 자유가 따르고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고 집착의 세계는 속박이 따르고 한없는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평상시부터 공부해야지 평상시에 안하고 열반 당시에 조금하게 되면 집착의 세계로 가게 되므로 평소에 항시 눈을 될 수 있으면 사용하는 것을 조심하고 귀를 사용하는 것을 조심하고 덜 듣고 시비는 내 영생에 아무 필요 없는 것이니 옳고 그른 소리 그냥 내버려야 합니다.
<원기72년 10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