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公은 言語道斷이라.
無法이로되 無不法하야 天下萬法이 皆從此而出入하고 四面墻壁이라 無門이로되 無不門하야 天下萬有가 皆從此而往來하여 嚴然以爲六合之祖宗과 聖哲之軌轍과 衆生之福田과 惡人之火宅하니 其物이 空耶아 有耶아.
古佛도 猶未會하시고 天下善知識도 言不可稱指며 百家千經萬論도 不過模寫此圓相之內一小影子어늘 況如此淺學이 何敢能知리오.
然이나 余偶然負病하야 靜夜觀心에 秋風은 增淸하고 月精은 益輝한데 妄然隨筆하오니 此圓相底消息은 不在言語筆墨境界나 卽在言語筆墨境界라.
故로 曰空而不空하고 有而非有하니 此所謂眞空妙有요 亦名大多羅尼門이로다.
故로 三世諸佛諸佛이 得這一着子하사 十方法界를 皆爲自家之寶庫하야 任意用之하시나니 是名無盡如來藏이요 三界六途를 皆爲自家之遊戱場하야 任意往來하시나니 是名無碍大通門이로다.
不啻라 如掌中之珠하야 時或藏之則不曾生不曾滅하야 其痕跡을 不可見不可量이로되 放之則充滿於法界하야 連續無量世界, 無始曠劫, 無邊衆生하며 又用心則天開地闢과 革世濟衆을 任意自在하시나니 如此之佛佛祖祖蜜蜜意를 如何鑿得 頓畢了리요.
我等衆生衆生之不可量得磨者 是也夫저.
然이나 得有一門三鍵하니 曰 觀空, 養空, 行空이요, 得有一個主人公하니 曰 一心精功之士, 能開得入이라 願諸我等九分無明衆生之類는 聞此法門하고 不生怯弱하고 奮發大志하야 世世生生時時處處에 心念口說身行하야 皆入此門하야 證入無餘涅槃하고 得通大解脫無碍大通門하야 永爲不退轉하라.
應如是無念으로 爲念하고 無相으로 爲說하고 無住로 爲行하면 降臨淸淨法身佛과 圓滿報身佛과 百億化身佛이 降臨於此하야 一身에 兼之三身佛하야 定慧가 圓明하고 福慧가 雙足하야 遠離塵念之所繫와 業力之所轉하여 念念皆無碍하고 步步超三界하야 能爲諸佛之所護와 人天之所尊과 法海之所流와 衆生之所歸리라.
涵養大圓氣하야 步步超三界하고 涵養大圓氣하야 度無量衆生하여 지이다.
원공은 말과 길이 끊어진 자리라.
법이라 이름 지을 수 없으되, 또한 법 아님도 없어서 천하 만법이 다 이로 좇아서 나고 들며 사면이 장벽이라. 문이 없으되 또한 문 아님도 없어서 천하의 만유가 다 이로 좇아서 가고 오며 엄연히 육합의 할아비 되고 뭇 성인과 철인의 다니시는 길도 되고 중생의 복전도 되고 악인의 화택도 되니 그 물건이 빈 것이냐, 있는 것이냐.
옛 부처도 오히려 알지 못하시고 천하의 선지식도 말로 이끌어 가르치지 못하시며 백가의 천경 만론도 다 이 원상 안에 든 작은 영자를 모사한 것 일뿐이거늘 하물며 이같은 천학이 어찌 감히 할 수 있으리요.
그러나 내 우연히 병이 나서 고요한 밤에 마음을 관하매 가을 바람은 몹시 맑고 달 정기는 더욱 밝게 비치는데 망령되이 붓을 드니 이 원상의 소식은 말과 글에 있지 아니하나 그러나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나니 그러므로 가로되 비었으되 비지 아니하고 있으되 있지 아니하니 이를 진공묘유라 하였고 또한 대다라니문이라 이름하였도다.
그러므로 삼세 제불 제불이 그 자리를 얻어 깨치시사 시방 법계를 다 당신의 집안에 가지고 계시는 보배 창고를 삼으사 마음대로 내다 쓰시나니 이를 다함이 없는 여래장이라 이름하였고, 삼계 육도를 다 당신의 노시는 장소로 삼으사 마음대로 내왕하시나니, 이를 걸림이 없는 대통문이라 이름하였도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 가운데 작은 구슬같이 여기시어 때로 혹 자취를 감추면 일찍이 생할 것도 없고 일찍이 멸할 것도 없어서 그 흔적을 가히 볼 수도 없고 가히 사량할 수도 없으되, 또 놓아 흩어 버리면 즉 법계에 다북차서 한량없는 세계와 비롯이 없는 광겁과 가이 없는 중생을 연속하여 내셨으며 또 마음을 쓰시면 즉 천지를 개벽하며 세상도 뜯어고치고 인연을 따라서 중생 제도하시기를 마음대로 하시나니 이같은 불불조조의 밀밀하신 뜻을 어떻게 얻어 돈연히 요달하여 알리요.
우리 모든 중생이 가히 사량으로써 얻지 못할 자, 이것일 따름인 저.
그러나 얻는 데는 한 문이나 세 열쇠가 있으니, 첫째는 진공의 묘한 진리를 깨달아 아는데 있고, 둘째는 진공의 묘한 자리를 길러 내어 내 것을 만드는데 있고, 셋째는 진공같이 물들지 아니한 묘한 행을 하는 데에 있으며, 또한 그를 얻는 데에 하나의 주인공이 있으니, 말하되 일심으로써 공을 쌓아 나가는 사람이 능히 그 문을 열어서 그 집에 살게 될 것이니, 우리들 아홉 가지로 나누어 있는 무명 중생의 무리는 다같이 이 법문을 듣고 겁약을 내지도 말고, 분연히 큰 뜻을 발해서 세세 생생 시시 처처에 마음으로써 생각하고 입으로써 말하고, 몸으로써 실행하여 다 이 문에 들어서 무여열반의 자리를 증득하고 대해탈 무애 대통문을 열어 통달하여 길이 퇴전치 말지어다.
마땅히 이같이 생각 없이 생각을 하고 상없이 말을 하고 착없이 행을 하면 청정 법신불과 원만 보신불과 백억 화신불을 한 몸에 겸해서 정과 혜가 두렷이 밝고, 복과 혜가 쌍족하여 진념의 얽힌 바와 업력의 궁굴리는 바를 멀리 떠나서 생각 생각이 다 걸림이 없고 걸음걸음이 삼계를 뛰어나서 능히 제불의 옹호하는 바가 되고, 인천의 존경하는 바가 되고, 법해의 흐르는 바가 되고, 중생의 귀의하는 바가 되리로다.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걸음걸음 삼계를 뛰어나고,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건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