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진문(精進文)

有(유)一(일)物(물)於(어)此(차)하니 無(무)形(형)無(무)體(체)하야 取(취)也(야)不(부)得(득) 捨(사)也(야)不(부)得(득)이나

然(연)이나 學(학)者(자)는要(요)精(정)深(심)鍊(연)磨(마)而(이)得(득)眼(안)則(즉)其(기)形(형)이 無(무)不(불)其(기)形(형)이요

其(기)體(체)가 無(무)不(불)其(기)體(체)라 取(취)也(야)得(득) 捨(사)也(야)得(득)하야

其(기)聲(성)이 錚(쟁)錚(쟁)空(공)劫(겁)外(외)하고 其(기)光(광)이 皎(교)皎(교)三(삼)千(천)界(계)하야

應(응)現(현) 千(천)百(백)億(억)化(화)身(신)하야 廣(광)濟(제)六(육)途(도)迷(미)輪(륜)衆(중)하나니

願(원)諸(제)學(학)者(자)는 爲(위)解(해)決(결)一(일)大(대)事(사)因(인)緣(연)하야

誓(서)發(발)大(대)信(신)하고 誓(서)立(립)弘(홍)願(원)하며 不(불)惜(석)身(신)命(명)하고 不(불)生(생)간貪(탐)하야

必(필)以(이)斷(단)斷(단)一(일)直(직)心(심)으로 勇(용)猛(맹)精(정)進(진)하고 勇(용)猛(맹)精(정)進(진)할지어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형상도 없고 모습도 없어서 취해도 얻지 못하고 놓아도 얻지 못하나, 그러나 배우는 이는 마땅히 정밀히 깊이 연마하여 눈을 얻으면 그 형상이 그 형상 아님이 없고, 그 모습이 그 모습 아님이 없음이라. 취하여도 얻고 놓아도 얻어서 그 소리가 공겁 밖에까지 쟁쟁하고 그 빛이 교교히 삼천계를 비추어 응하여 천백억 화신을 나투어 널리 육도 미륜 중생을 제도하나니 원컨대 모든 배우는 이는 일대사 인연을 해결하기로 맹세코 큰 믿음을 발하고 맹세코 넓은 원을 세워서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아끼고 탐함을 내지 아니해서 반드시 틀림없는 한 곧은 마음으로 용맹 정진하고 용맹 정진할지니라.

1.

유일물어차(有(유)一(일)物(물)於(어)此(차))하니,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여기 일물(一(일)物(물))들이 왔다. 뾰족하게 생기고 머리도 긴 이 물건들, 어디서 왔으며 이 어떤 물건들인고? 그 물건을 자기가 한번 보아야 된다.

무형무체(無(무)形(형)無(무)體(체))하야 지금 형상으로 나툰 이 몸은 유형인데 얼굴도 없고 몸도 없단 말이다. 아무개 씨 아무개 씨 하고 누구누구라면 좋아하는 데 참으로 저도 모르는 것이 그려는 것이다. 참 자리를 보아야 한다.

정심연마이득안즉(精(정)深(심)鍊(연)磨(마)而(이)得(득)眼(안)則(즉)) 정밀히 사심 잡념 붙이지 말고 정심연마해서 그 눈 하나를 얻어서 본즉 기형(其(기)形(형))이 무불기형(無(무)不(불)其(기)形(형)) 그 얼굴이 그 얼굴 아님이 없고 기체(其(기)體(체))가 무불기체(無(무)不(불)其(기)體(체))라 그 몸이 그 몸 아님이 없다. 취야득(取(취)也(야)得(득)) 사야득(捨(사)也(야)得(득)) 얻어도 자유스럽고 놓아도 자유스럽다는 말이다.

여러분들 내 것이라면 좋아하고 나라면 좋다 하고 내 자식 내 영감 내 식구를 좋다고 하는데 내가 누구냐 참으로 나를 물어 보면 나를 모른다. 참 나를 알고 자유자재한 경지에 들려면 첫째는 심사(心(심)師(사))를 모셔야 한다. 부처님께서도 오백생 전에 연등불께 이 몸뚱이 고기 덩어리를 내던졌다. 내 몸이 아니니 받아 주십시오 했고 인욕 선인으로 절절지해를 당하셨지만 거기에 진심(瞋(진)心(심))이 나지 않았다. 이 고기 덩어리 몸 과 마음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내던져 바치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이렇게 전부 바칠 수 있는 그 스승을 만나야 한다. 만나지 못하고 성불한다는 것은 꿈이다. 그런 뒤에는 이 몸과 마음과 일체의 법을 한 쪽도 남기지 않고 줄 수 있는 그 제자를 만날 때 도가의 일은 끝난다.

둘째는 심우(心(심)友(우))가 있어야 한다. 공부해 나갈 때에 영생 만겁을 불변할 수 있는 윗 스승도 있고 제자도 있지마는 수행하는 동지를 못 만나면 혼자 못한다. 천불이 나오더라도 수행하는 동지가 있어 가지고 충고해야 된다. 그 동지가 없으면 성불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사 고락을 같이하고 창자를 서로 베어서 연할 수 있는 그 동지를 만나야 성공한다.

오륙십년 살아온 가운데 위로 바칠 스승님을 모시고 하루도 내가 스승님한테 마음을 안 바친 때가 없다. 또 내가 아무 것도 없지마는 무엇이 있다면 내 동지한테 다 남김없이 주고 가지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다. 좌우에서 서로 의존할 수 있는 동지, 만겁을 영겁을 일관할 수 있는 동지를 만나서 생사 고락을 같이하고 창자를 이을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내가 완도훈련원 가서 학생들에게 이러한 말을 하였다. 「나는 오십 년이 지나니까 껍질만 남아서 아무 것도 없다. 묘만 써 버리면 될 것인데 나보고 무엇을 안다고 하나 나는 이제 모른다. 너희들이 나에게 힘을 줘야지 내가 힘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책임 못 짓는다. 자기가 자기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였다. 완도에서 2개월 있는 동안 무서운 동지들을 보았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다 바칠 수 있고, 창자를 이을 수 있는 동지들이었다. 나는 이러한 동지들을 보고 내 서원이 묵어지지 않았기에 이들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내 영생을 동지들과 함께 하기를 서원하였다.

셋째는 마음을 얻어서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여의자재하게 쓸 수 있는 이 여의주 하나를 얻어서 마음을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얻어서 마음이 반 수 이상 마음대로 되는가. 취야득 사야득(取(취)也(야)得(득) 捨(사)也(야)得(득))이 그것이다. 취하는 것도 마음대로 취하고 놓는 것도 마음대로 놓아 자유자재 하는 경지가 되어야 한다.

기성쟁쟁공겁외(其(기)聲(성)錚(쟁)錚(쟁)空(공)劫(겁)外(외))하고 기광교교삼천계(其(기)光(광)皎(교)皎(교)三(삼)千(천)界(계))라. 그 소리가 쟁쟁히 무언중에 말없지만 공겁 밖에까지 울려 나가야 된다. 한말 입을 떼지 않고 그 소리는 공겁 밖에까지 울리고 그 빛이 밝고 밝아서 삼천대천 세계까지 비쳐 준다. 부처님께서 견명성오도하신 그 빛이 오늘 이 자리에 비쳐 주신다. 이 빛은 어둡게 할래야 어둡게 할 수 없고 바꿀래야 바꿀 수 없는 빛이라. 모두 그 빛을 얻었는가 생각해 보아라.

응현 천백억화신(應(응)現(현)千(천)百(백)億(억)化(화)身(신))하야 광제육도미륜중(廣(광)濟(제)六(육)途(도)迷(미)輪(륜)衆(중))하나니, 그 몸이 한 몸이 아니라 빽빽이 천백억 화신을 나투어서 육도 미륜 중생까지 널리 다 제도해 준다. 그 소리가 울리고 그 빛이 비치는 곳에는 다 제도를 받는다는 말이다.

일대사인연(一(일)大(대)事(사)因(인)緣(연)), 부처님은 일대사를 이루시기 위해왕위도 버리고 출가하셨고 우리도 재색명리를 놓고 수도 정진하는 것이 그것이다.

서발대신(誓(서)發(발)大(대)信(신))하고 서립홍원(誓(서)立(립)弘(홍)願(원))하야, 우리가 한번 낳아서 한번 죽는 것인데 이 고기 덩어리 때문에 성공 못하고 좌절하고 마니 대신심으로 대서원을 세워야 한다. 맹세코 이 생명하고 바꾸지 않는 대서원 밖에 더 큰 것이 없다.

불석신명(不(불)惜(석)身(신)命(명))하고 불생간탐(不(불)生(생)慳(간)貪(탐))하야,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아끼고 인색한 것을 탐하는 욕심을 내지 말아서

필이단단 일직심(必(필)以(이)斷(단)斷(단)一(일)直(직)心(심))으로 용맹정진(勇(용)猛(맹)精(정)進(진)), 결단코 다못 한 생각 곧은 마음으로 용맹 정진하고 용맹 정진하는 대정진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