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절"법문 듣는데 도가 있으니,
첫째, 마음을 비우고 들으라.
법문을 들을 때 늘 듣는 말을 또 듣게 된다는 관문상이나, 어렵고 고준해서 감히 따를 수 없다는 현애상을 버리고, 자기의 아는 것에나 세간사에 집착된 마음도 없이 할 것이며, 설법하는 분에 대한 여러 가지 관념을 놓아 버리고 오직 텅 빈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둘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들으라.
부처님의 법은 이론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요, 심심풀이로 믿고 닦는 것도 아니며, 다못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인생의 크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만사에 앞서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셋째, 활용할 대중을 가지고 들으라.
설법의 잘 하고 잘못하는 가늠이나, 법설을 말만 취하여 옮기려는 생각이나, 또는 누가 이 법설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걸려 있지 말고, 진실로 내가 이 법문을 어떻게 활용하여 살려 낼 것인가 하는 대중을 가지고 실지 경계에 다달아서 들었던 법문을 연관시켜 실천하는 것이 들을 때나 활용할 때에 최고 차원의 법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홍서원에 `법문이 한이 없으나 맹세코 다 배우리라.`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한 법문은 부처님의 법문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가득한 모든 산 법문을 말하는 것이니 공부하는 사람은 천하에 당하는 곳마다 법문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