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1.마음공부 · 35절

35절"설법하는 데 도가 있으니,

첫째, 내가 먼저 실행하고 말하라.

저 사람을 알게 하려면 내가 먼저 철저히 알아야 되고, 저 사람을 느끼게 하려면 내가 먼저 간절히 느껴야 되며, 저 사람을 실행하게 하려면 내가 먼저 돈독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데 마음과 말과 행동의 세가지가 있는데, 행동으로 시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실지 행동은 하지 않고 말로만 가르치려 하는 것은 마치 변기에 밥을 담아 놓고 먹기를 권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니,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추한 그릇에 담겨 있으면 뭇사람들이 얼른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담은 내 그릇을 바룬 연후에 말을 해야 그 말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둘째, 연원을 잘 대라.

부처님이나 성자의 말씀을 하면서도 자기의 말인 것처럼 하는 것은 도가의 과오일 뿐 아니라 말에 위력을 나타낼 수 없으니 반드시 그 말의 연원을 잘 밝힐 것이요, 또는 실례를 들더라도 성현에 표준을 삼을 것이며, 사업을 권장하고 법의 체통을 세우는 데에도 교도의 정신을 중앙으로 집중되게 할 것이다.

셋째, 양면을 두루 밝혀라.

말을 할 때에 한쪽을 잘 밝히다 보면 한 면이 어둡고 결함이 있기 쉬우니 이 점에 유의하여 큰 자리를 밝힐 때에는 작은 자리가 같이 살아나게 해야 되고, 있는 데를 주장하면서는 없는데를 인증해야 되며, 세간법을 드러낼 때에는 출세간 법까지 아울러 나타나게 해야 할 것이요, 알리기를 위주로 한 법문과 기운을 일으키기 위한 법문이 있으나 여기에도 반드시 실천을 아울러 말해야 할 것이다.

넷째, 가없는 중생이 고루 알아 듣게 말하라.

부처님이나 성자의 법은 일부 한정된 사람을 제도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을 건지기 위하여 있는 것이니 말을 할 때에는 유무식, 남녀, 노소를 물론하고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해야 한다. 성현의 가르침은 간단하고 쉽게 능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의인 것이다.

법을 듣는 도가 사홍서원의 `법문이 한이 없으나 맹세코 다 배우리라.` 하는데 바탕한다면, 설법하는 도는 `중생이 가 없으나 맹세코 다 제도하리라.`하는 데에 기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