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3.일원의 진리 · 30절

30절"육조 대사와 신수 대사는 계정혜로써 교화를 하였으나 그 단계가 서로 달랐다. 신수 대사는 단순한 계정혜를 가르치고 육조대사는 자성 계정혜를 가르쳤는데 신수의 계정혜는 길을 가는데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것과 같고, 육조의 자성 계정혜는 목적지를 알고 가는 것과 같다.

가령 정(())을 익히는 데에도 자성정을 모르는 사람은 번뇌를 누를수록 계속 일어나지만, 자성정을 아는 사람은 번뇌가 눈 녹듯이 녹아나고, 자성에 생사가 없는 줄을 모르는 사람은 죽음에 당하여 공포를 느끼나, 자성에 생사가 없는 것을 아는 사람은 죽음에 당하여도 안심을 얻는 것이다.

또한, 혜를 닦는 데에도 자성의 혜를 모르는 사람은 아는 것에 집착하지만, 자성의 혜를 아는 사람은 모자람이 없는 본래 일원의 반야 광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계를 세우는 데에도 자성의 계를 모르는 사람은 일상 생활에 있어서의 시비와 선악을 가리는데 급급하지만, 자성의 계를 아는 사람은 사(()) 없는 것이 정(())이요, 정은 우리의 근본 자리임을 알아 천지와 더불어 일치하는 행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