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절양 도신이 사뢰었다.
"정신이 밝아질 때에는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진묵 스님처럼 손가락이 깨어져도 모르는 깊은 상태에 드는 것이나 이산 도수(移山渡水)하고 호풍 환우(呼風喚雨)하는 신통이 되지 않습니다." "그 두가지는 극히 쉬운 일이다. 앞으로 몇 달만 모든 사무를 다 놓고 조용한 곳에서 정만 익힌다면 곧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가 중생 제도하는 데나 인간 생활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 동정간 일심을 여의지 않는 것이 입정이며 그 일심으로써 육근 작용에 바른 행을 나타내는 것이 곧 신통이니 입정과 신통을 따로 구할 것이 없다."
"한때는 6 주야를 머리 위가 없는 것같이 시원 상쾌하고 우주 만물 산하 대지가 모두 저를 위하여 있는 것 같으며 오고 가는 사람들이 모두 저의 일을 해주기 위하여 바쁘게 서두는 것 같아서 언제나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불(佛)의 10지(十地)에 보면 환희지(歡喜地)가 있는데 그 경지에 가면 그리 된다."
"정신이 밝아질 때에는 전에 듣고 잊었던 법문이 역력히 기억되며 전에 모르던 것도 알아지는 것 같았읍니다." "법문을 들을 때 설사 기록을 하지 않더라도 일심으로 잘 듣고 깊이 이해하면 듣고 바로 잊었다 하더라도 정신이 열릴 때에는 모두 역력히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