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절이 완철(李完喆), 이 공전이 모시고 앉았는데 말씀하셨다.
"나 예언 한 마디 한 일 없고 기적 한 번 보인 일 없는데 무엇을 보고 우리 사이가 허심지교(許心之交 :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었을까?"
완철이 사뢰었다.
"지인지시상(至人只是常 : 도덕이 높은 사람은 평범하다.)이라 하였으니 그 범범한 중에 위대하신 점을 봅니다."
"만일 군자답지 못한 행사가 보인다거나 거짓말 거짓 행실 증거나 보이면 그 때는 어찌 하겠는가?"
"군자지과(君子之過)는 옛 성인도 있었으니 괘념할 것이 없고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시겠지 하겠습니다."
"공전은 어찌 하겠느냐?"
"무슨 뜻이 계신데 내가 모르는가 보다 하고 몇 차례로 고하여 의혹을 풀겠습니다."
"순절은 쉽지만 수절은 어렵다는 말같이 의리로 한 번 죽기는 쉬워도 그 의리를 오래 지키기는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