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8.화합교단 · 82절

82절원기 24년 1월에 `팔산 선생 열반을 지내고`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시었다.

"옛날 공자의 문정에 안연(()())이 죽거늘 공자 울기를 심히 슬퍼하신대 종자(()()) 가로대 `부자께서 너무나 과히 애통하지 않습니까?` 한즉, 공자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을 위하여 슬퍼 아니하고 그 누구를 위하여 슬퍼하랴?` 하셨다 한다. 나는 이 글을 읽을 때에 한참 동안 묵연히 앉아서 공자와 안연 사이에 맺힌 정곡과 또는, 안연이 그 회상에 어떠한 인물인 것을 마음 깊이 생각해 본 바가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회상에 팔산 선생이 열반에 드시니 종사주께옵서 성루 방방하옵시고 실성 통곡 하시기를 여러 번 하셨은즉 여기에서도 종사주와 팔산 사이에 맺힌 정곡과 또는, 팔산이 우리회상에 어떠한 인물인 것을 후래 사람으로도 능히 추상하리라고 믿는 바입니다. 불시라 이 선생이 병석에 계실때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원근 동지의 진심으로 걱정하고 진심으로 슬퍼하며 출상기간에는 졸연히 풍설이 대작하여 노상에는 가위 행인의 자취가 끊어졌으되 우리 회중에서는 멀리 총부로부터 또는, 지방 각처에서 새벽 길 찬 바람에 울며, 불며, 엎어지며, 넘어지며 총총히 회집하여 각각 성의로써 호상에 전력하였고 원처 동지는 조전 애사를 또한 시각을 지체하지 아니하고 보내어 직접 참견하지 못한 것을 더욱 슬퍼하시니 이것이 다 어떠한 이유일까. 또는, 우리 구인 단원으로 말하면 천륜의 중한 맹서로 형제의 법연이 깊었으니 애통 사모하는 것이 의례 당연한 일일지나 그렇게도 마음들이 쓰리고 골절이 아파서 스스로 그 마음을 놓으려 하여도 잘 놓아지지 아니할 때가 많으니 이것이 또 어떠한 이유일까. 이것은 우리 팔산 형님의 일생 행사가 본회의 살림으로 당신의 참 살림을 삼고 본회의 동지로 당신의 참 권속을 삼아서 시종일관으로 그 공도 헌신의 정신을 일분도 잊지 아니한 까닭이라고 믿습니다.팔산 선생께서 경영해 온 일은 역사와 여러 동지의 감상 기사에 대강 나타났으므로 구구히 매거하지 아니하나 열반 당시에 처리한 몇가지 일만 볼지라도 그 선생의 최후까지 지켜 온 심경을 가히 엿볼 수 있나니 선생께서 열반이 가까움을 알으실 때에 먼저 사택에 맡겨 두었던 당신의 의복 도구를 일일이 챙겨서 비록 헌 양말 한 짝이라도 모두 본 지부에 옮기며 가족에게 이르시기를 `나의 도구는 대소를 물론하고 모두가 공중으로부터 얻은 것인즉 이제 비록 작은 물건일지라도 모두 공중에 환부하여 처리함이 너희들에게 죄 되지 않는다.` 하셨고 또는, 병중에 계실때에 동지들이 위문금으로 드린 것을 처자도 모르게 모아 가지고 다시 회중에 의뢰하여 긴용처에 쓰라고 말씀하신 것 등이 공도 정신에 순일무이한 표현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그런즉, 팔산의 육신은 이제 열반에 드셨다 할지라도 그 공도를 위하는 정신만은 영적, 법적으로 무궁한 세상에 영원히 광명을 놓으시었습니다. 나는 이 부근 어느 곳에서 어떠한 부호의 상여 지나감을 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 상여 뒤에는 4, 5인의 처자 권속이 애지통지하여 따라가는데 가로에 모인 사람들은 그 부호의 죽음을 하도 통쾌하게 말들을 하는지라 나는 그것을 보고 한번 생각하기를 `사람이 죽음에 슬퍼하는 것은 정한 이치이거늘 도리어 통쾌히 여기는 것은 어떠한 까닭일까.` 하고 다시 그 부호의 이력을 물어 보았더니 그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저 부호의 일생 행사가 모두 중인의 이익을 빼앗아다가 자기의 권속만 이익 준 자라.`고 합니다. 나는 그 실경을 보고 생각하기를 `처자에게 이익을 주었으니 처자나 애통함이 당연하고 중인에게 해독을 주었으니 중인의 통쾌함이 당연하도다.` 그러므로, 사람이 죽음에 당하여 십인에게 공심을 쓴 자는 십인의 애석함을 볼 것이요, 백 인에게 공심을 쓴 자는 백 인의 애석함을 볼 것이요, 천만 인에게 공심을 쓴 자는 천만인의 애석함을 볼 것이며 그와 반면에 사람에게 해독을 준 자는 피해 인원의 숫자에 따라 또한 그와 같이 통쾌하게 여길 것이며 또는, 세상에 나와서 별다른 은혜와 해독이 없는 자는 모든 사람들이 역시 심상한 생각으로 그 죽음을 대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죽음은 같거늘 하나는 중인의 애석함이 있고 하나는 중인의 통쾌히 여김이 있으며 하나는 중인의 심상함이 있는가? 이것이 모두 당인의 일생 동안의 용심 여하와 행사 여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 일반 동지여! 우리 일반 전무출신이여! 오늘에 있어서 한 갓 팔산 선생의 열반을 슬퍼할 것만 아니라 그 선생님의 공도 정신을 잘 체받아서 우리의 각각 열반에 들 때에 모든 대중의 애석함은 있게 할지언정 모든 대중의 심상함이나 통쾌히 여김을 없게 하는 것이 우리의 본 목적이요 팔산 선생에 대하여 죄인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약 공도의 정신을 망각하고 한 때라도 사욕에 끌리거나 해타주의를 실행한다면, 이는 곧 팔산 선생의 죄인이 될 것이요

팔산 선생의 죄인이 된다는 것은 또한 본회의 죄인이 된다는 것은 또한 전 사회의 죄인이 될지니 우리는 여기에 각각 명심하여 팔산 선생의 공도 정을 영원히 잊지 않기로 맹세하는 것이 옳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