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한 이치에 · 제1편 법문(法門)과 일화(逸話) · 9.오직 한 길 · 43절

43절어느 날 밤 주무시려고 자리에 누워 계시다가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대종경 초안을 갖다 읽어 보라."

시자가 조실 벽장에서 <대종경> 초안을 들고 와서 곁에 앉아 `대종사 가라사대.......` 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 때 정산 종사께서는

"내가 어른의 말씀을 누워서 들을 수가 있느냐."

하시고 단정히 앉으셔서 들으시었다. 그 때는 <원불교 교전>이 아직 나오기 이전, <대종경>을 편찬하시려고 여러 선진들이 수필한 원고를 수정하고 계시던 시기요, 또 여러 해 동안 요양 중에 계실 때이었지만 그 읽어드리는 말씀이라도 이처럼 공경 일념으로 받드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