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절비가 내려 처마 물이 뜰에 떨어지므로 시자(이 장의 시자는 필자임)가 조실 뒷마루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신을 올려 놓았더니 이를 보시고,
"그렇게 신문지를 함부로 쓰지 말고 깨끗이 씻어서 아랫목에 갖다 말려라."
고 하신 후, 꾸짖어 말씀하셨다.
"그 신문에 어떠한 기사가 나온 줄 알아서 그렇게 함부로 하느냐. 부처 불 자나 아비 부 자가 들어 있으면 네가 어찌할 것이냐. 또, 앞으로 우리 교단이 발전됨에 따라 대종사의 전기나 영정이 인쇄되어 나올 것인데 그럴 경우에 네가 어찌 하겠느냐. 그러므로, 성경 현전이 아닌 신문이나 잡지라도 함부로 하지 말고 정히 보관하거나 깨끗이 쓰거나 불에 태우기는 할지언정 천대와 천용은 하지 말 것이며 부득이 휴지로 쓰게 될 경우에는 잘 보아서 중요 기사가 있는데는 삼가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