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절그 때에는 웬만한 과일 종류는 시자(남자)가 챙겨서 손님을 응접하는 형편이었다. 한 번은 여러 손님이 와서 그 응접을 위한 과종을 챙기는데 시자가 선후를 가리지 못하였다. 이러한 답답한 광경을 본 총부 간부가 `좀 민첩하게 하라.`고 말하려 하자 정산 종사께서는,
"응, 나무라지 말라. 이애가 잘 하려고 애는 쓰는데 아직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그래."
하시며 시자를 두호해 주시었다.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꾸중을 하시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서 그 자녀를 나무랄 때에는 그 마음이 편하지 못할 것이요,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꾸중을 하시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서 그 제자를 나무랄 때에는 두호하고 감싸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스승을 믿음에 사실 직고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정산 종사와 같으신 자비와 살려주는 마음이 계시는 부처님 앞에서는 자연히 사실을 직고하고 싶은 심정이 솟아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