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절"내가 어느 때에는 구도의 열의는 불타 올랐으나 어찌할 방향을 몰라서 엄동 설한 찬방에 이불도 없이 혼자 앉아 `내 이 일을 어찌할꼬`하는 걱정에만 잠겨 있었다. 근동 연장(年長) 친우로 있던 지금 팔산(八山)이 내 뜻을 알고 매일 아침에 조밥 한 그릇을 남 몰래 갖다주므로 나는 그것을 두때로 나누어 소금국에 먹었었다. 두발(頭髮)은 길어서 사람 모양이 아니고 수족은 얼어 터지고 수염은 입김에 얼음 덩어리가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구도의 열성은 하늘에 뻗질러서 조금도 쉬어본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