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선외록 · 3.구도고행장(求道苦行章) · 5절

5절"또 어느 때에는 무장 선운사(()()()()())에나 가보면 이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런 계책이 없었다. 애를 태우고 있던중 또 팔산이 내 뜻을 알고 선운사 부근의 제각 한 간을 얻어서 쌀 한말과 간장 한병을 마련해 주고 갔다. 나는 거기서 주야 불철하고 일천 정성을 다 올리고 있었다. 그러는 중 하루는 그 제각 주인의 당혼한 딸이 부모 몰래 찾아와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였다. 그러나 나는 다른 마음이 일어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개월간 적공을 드렸더니 신력(()())은 얻어져서 간혹 내왕하는 팔산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으나 그도 나의 참된 소망이 아니었다. 그래서, 도로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가지고 갔던 쌀을 살펴보니 절반이나 남았고 핫옷 한벌 입고 간 것은 떨어져서 형편 없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얼굴은 세속에서 잘 지낸 사람보다 오히려 좋다고들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