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절대종사 김성섭(金成燮)이 한문만 숭상하여 그에 구애됨을 알으시고 하루는 짐짓 물으시었다. "돌아오는 세상에 교법을 제정하려면 한문으로 경전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는가" 성섭이 의아하여 내심으로 생각하였다. "대종사께서는 본시 한학(漢學)을 충분히 하신 바 없으신데 어떻게 교법을 제정하시려는고." 성섭이 대답치 못함을 보시고 대종사 미소하시며 말씀하시었다. "내가 지금 한문으로 교법을 불러낼 것이니 그대는 즉시로 받아 쓰라." 대종사 즉석에서 수 많은 한시(漢詩)와 한문(漢文)을 연속하여 불러 내리셨다. 성섭이 한참 동안 받아 쓰다가 부르시는 글을 미처 다 수필(受筆)하지 못하고 황겁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도덕은 문자 여하에 매인 것이 아니니, 그대는 이제 한문에 얽매이는 생각을 놓아 버리라. 앞으로는 모든 경전을 일반 대중이 다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편찬해야 할 것이며 우리 글이 세계의 명문이 되는 동시에 우리 말로 편찬한 경전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번역하여 배우는 날이 멀지 아니하다. 그대는 다시 어려운 한문을 숭상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