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요경 · 수심결(修心訣) · 24

24.어떤 이는 선악의 성품이 공함을 알지 못하고 굳이 앉아 움직이지 아니하여 몸과 마음을 억지로 눌러 항복 받기를 마치 돌로써 풀을 누르는 것과 같이 하면서 써 마음을 닦는다 하니 이것이 크게 미혹함이로다. 그런 고로 이르시되 "성문은 마음 마음이 미혹을 끊되 능히 끊는 마음이 이 도둑이라" 하시니, 다만 살생과 도적과 간음과 망어가 성품으로 좇아 일어남을 자세히 관하면, 일어나되 곧 일어남이 없는지라 당처가 문득 고요하나니 어찌 반드시 다시 끊으리오. 그런 고로 이르시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깨침이 더딤을 두려워하라" 하며 또 이르시되 "생각이 일어나면 곧 깨치라. 깨치면 곧 없어진다" 하시니, 그런고로 깨친 사람의 분상에는 비객진 번가 있으나 한 가지로 제호를 이루나니 다만 미혹된 마음이 근본이 없는 자리를 비추어 보면 허공 꽃과 같은 삼계가 바람에 연기 같이 걷어지고 육진 번뇌가 끓는 물에 얼음 녹듯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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