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기를 「스승이 비록 실정을 모르고 너는 모든 것을 달게 받고 구렁에 들어가라 할 때 조금도 계교나 변명함이 없어야 하거늘 하물며 그 실정을 잘 알면서 구렁에 들어가라고 하는데, 끝까지 자기 의견을 세우며 스승앞에 사량계교로 변명하는 것은 제자의 도리가 아니다. 스승은 부모 심정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내가 이리 근교 금강리에 있을 때에 비 오는 날인데 어미쥐가 새깨를 입으로 물고 마당에 흐르는 큰 물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눈에 불을 쓰고 뛰어서 옮겨 놓고 또 옮겨 놓고 하기를 아홉번이나 하더니 열번째는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알고는 나를 살피며 가더라. 쥐도 새끼를 구하기 위해 대낮에 사람이 있는 것도 잊어 버리고 또 자신의 위험은 생각하지도 않으며 옮기는데 하물며 사람이 되어 더욱 이 회상의 책임을 갖고 있는 스승으로서 누구 하나 희생이 되기를 어찌 바라겠으며 죄(罪)와 화(禍)의 길로 인도하겠느냐. 스승의 지도를 믿고 그대로 따르면 혜복의 문이 열릴 것이며 이 회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5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