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생들의 인사를 받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박사시화(朴四時華) 선진님께서 대종사님께 「저는 대종사님은 물론 다른 선생님과 동지나 후배 중 대종사님과 같은 인격자가 계신다면 그분들에게도 몸과 마음을 다 내놓고 바치며 일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때 처음 출가하여 박사시화 선진님과 같은 분이 이 교단에 많이 계신 것을 보고 큰 믿음이 솟았으며 장래가 기대되고 큰 회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반드시 큰 스승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그것도 한두 분만 모시면 안된다. 세세생생에 오고 가면서 어떻게 될 줄 누가 알겠느냐.
내가 서면교당에 간 일이 있었는데 그 교무 방에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그 불상(佛像) 머리 위에 작은 부처님을 여러분 조각하여 이고 있으므로 내가 그 연유를 생각하여 보니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시기 이전에 여러 부처님들께서 이끌어 주시고 호렴하여 주셨음을 잊지 않으시고 언제나 사모하시며 연원을 대시고 보본(報本)하시는 모습이라는 것을 자각하고놀란 일이 있다. 부처님들같이 스승님들에게 정성을 바치는 일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대종사님 같으신 주세불도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하시며 꼭 선성(先聖)들에게 연원을 대시었고 열반 3년전까지는그러하셨고 그후에도 주관을 세우셨다. 이는 스승을 모시는 표본이시요 심법(心法)이시다. 부처님들처럼 처세에 정확하고 공명정대 (公明正大)하신 분은 없을 것이다.
공자님께서도 항상 조술요순(祖述堯舜)하시며 꼭 연원을 잊지 않으시고 혹 꿈에라도 주공이 안나타나시면 한탄하시었다. 또한 장자님은 회상을 펴시지 아니 하셨으나 꼭 연원을 노자님께 대시었다.
불가의 나옹대사(懶翁大師)께서도 어디를 가면 반드시 향(香)을 두 개 피우셨다 한다. 그것은 당신이 도를 얻기 전에 지공화상(指空和尙)과 평산처림(平山處林)의 두 스승님에게 인증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스승님들에게 연원 대시고 보본지심(報本之心)을 안 잊으시며 정성을 다하신다.
우리도 스승님을 꼭 모셔야 한다.
나는 대종사님을 생전에 모셨으나 열반하신 후 내 나이 40대 이후에야 대종사님의 법신을 뵙게 되었다. 그러므로 열반하신 후 천하 어디든지 대종사님 같은 어른이 또 계신다면 쫓아가 심신을 다 바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대종사님이 안 계시므로 정산종사님과 교단의 동지들과 창자를 잇고 심신을 바쳐 뜻을 같이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기에 의지하고 살았다. 그러나 만일 대종사님이 이세상에 안 나오셨고 이 회상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를 통하여 내가 누구와 손을 잡고, 또 스승님으로 모시고 심신을 바칠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니 너희들도 영생을 놓고 스승이나 동지나 후배 가운데 창자를 잇고 심신을 같이 할 사람이 몇이나 되고 세계적인 도덕가 가운데 몇 분이나 모시고 사는가 생각해 보기 바란다.」 (5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