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물으시기를 「사제지간(師弟之間)에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심법이 무엇이냐?」 사뢰기를 「하나는 신의(信義)이며 또 하나는 정의(情誼)입니다.」
말씀하시기를 「맞았다. 사제간에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모든 일은 끝나는 것이다. 그러면 제자가 스승을 신봉(信奉)하는 마음과 스승이 제자를 믿는 마음이 어느 마음이 크겠느냐?」
「스승의 마음이 더 크겠습니다.」
「얼마나 더 크겠느냐?」
「하늘보다고 크다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자가 스승을 사모하여 수천 만겁(萬劫)을 따라가는 마음이나 스승이 제자를 못 잊어 수천만겁을 찾아 주시는 은혜는 어떠하겠느냐?」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 깨닫기 전에는 그 스승의 참 마음을 알 수도 없고 따라갈 수도 없다. 스승이 제자를 믿어 주고 찾아 주시는 그 마음을 어떻게 받들어 모시겠느냐?
신(信)은 제자가 스승에게 온통 바쳐 버리는 것이니 설사 스승은 모른다 하더라도 밑에서는 바치고 또 바치고 하는 것이 신이다. 의(義)는 한번 바친 그 마음이 영겁을 살리고 통하여 어떤 순역 경계에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이 의(義)이다. 자신이 신의(信義)만 갖춘다면 스승의 믿음과 사랑을 구할 것이 없다. 나에게 신의만 있다면 스승의 법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받아올 수 있다. 그 때에는 스승이 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신전수(全信全受)요 반신반수 (半信半受)며 무신무수(無信無受)인 것이다.
또 사제지간에는 정의(情誼)가 건네야 한다. 정의라는 것은 도덕을 얻는 제일의 자본(資本)이다. 그러므로 정의가 있어야 법이 건넨다. 정의는 처음에 인정(人情)으로 시작하여 영원한 법정(法情)으로 되어야 한다.
이상 두 가지만 있으면 스승이 가지고 있는 보물을 다 뽑아서 이전등기(移轉登記)를 내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57.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