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천재라고 하는데 나는 최저의 바탕에서부터 지금까지 게을리 아니하고 순서있게 쉬지 않고 하여 왔을 뿐이다. 나의 부족한 것을 서러워 않고 또 급하게 나가지도 않겠다 하고 정진했다.
나는 저술도 못하고 한문도 모르고 경(經)도 모르니 평생 숨어서 불이나 때고 은연자연 살아야겠다 하고 허리끈을 턱 풀어 놓고 부처님이 오백생 닦으셨으니 나는 오억생을 나가야 하겠다 해서 꾸준히 나가는데 죽을 고비를 몇번 넘겼다. 서른 살 때 서울에서 아파 죽는다고 할 때 내가 서원한 일이 있었다.
이 무서운 회상을 만나서 역겁을 통해 만나기 어려운 대종사님을 뵈었고 정산종사님을 뵈었는데 이제 전무출신 못하게 되었으니 참 섭섭하다. 그러나 전생에 지은 죄가 있어 별수 없어 그러니 내가 이제 죽더라도 다음에는 그런 죄를 짓지 않고 세세생생 이 공부하는데 노력해야 되겠다고 참회하니 내 평생 제일 기쁜 때였다. 그 때는 이 약을 먹어도 저 약을 먹어도 안 되어 균산(均山) 이 변을 받아 내며 간병했고 주산종사도 문병 오시어 답답하시니 울고 나가셨다. 그런데 나로서는 그 때가 제일 기쁜 때였다. 그 뒤 조금 차도가 있어서 허공법계와 백지서약을 했다. 진리계와 대종사님 성령과 정산종법사님께 백지서약을 올렸다.
「내가 지금 필요 없는 사람이면 세세생생을 통해 이 공부 할 것이고 만일 나를 살리신다면 오욕락(五慾樂)이나 세상락에 끌리지 않고 이 공부 이 사업에 게으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서약했다. 그래서 지금 삼십년이 되었는데 그 마음이 풀어지지 않았다. 태산을 만난다 하더라도 무서워 하지 않고 그저 뚜벅뚜벅 걸었다. 뚫으려고도 않고 망동하지도 않고 피하려고도 않고 자꾸 자꾸 돌아서 갔다. 그러면 산은 내 뒤에 놓여졌다. 하늘 같은 산이라도 무서워 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 그러니 너희들도 거듭나고 접붙이고 대신심, 대서원, 대공부심으로 나가면 된다. 죽지만 말고 밖으로 나가지만 말고 살아 봐라.」 (6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