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부처님 보는 단계

정릉교당 교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성품을 보는 데에도 단계가 있고 부처님을 아는 데에도 단계가 있다. 내가 40대에 건강이 약하여 원평에서 요양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집에만 있기도 답답하여 산에 약을 캐러 다니기도 하고 산책을 다니기도 하였는데 하루는 경상도에서 왔다는 노인들이 나에게 부처가 계시는 곳을 같이 가자고 하여 가서 보니 노인들은 불상 앞에 절을 몇번하고 탑을 돌고 있기에 무엇 때문에 다리 아프게 탑을 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돌탑만 자꾸 돌지 말고 자신의 육신탑을 마음의 부처가 늘 살피고 돌아야 한다고 하였다.

요즘 부처님을 친견하러 간다고 하여 명산대천의 사찰을 찾아가 절에 모셔진 등상불에게 밥과 음식을 차려놓고 소원을 비는 일이 많이 있다. 등상불이 참 부처인 줄 알고 그렇게 하는 사람은 국민학교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리고 중학교 정도의 사람은 금산사의 등상불이 참 부처가 아니라, 3천년전에 가비라성의 태자로 태어나 유성출가 하시어 도를 깨치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참 부처임을 아는 정도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정도는 각유불(()()())이라 깨친 사람은 모두 부처님이다. 그대들도 깨치면 부처이고 나도 깨치면 부처인 것을 아는 정도이다. 대학교 정도는 진대지(()()())가 일진불(()()())이라, 이 우주만상 화화초초(()()()()) 가 다 부처님의 화신이고 다 부처님으로 아는 것이며 박사정도는 자성시불(()()()())이라 나의 자성이 부처인 것을 깨치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할 때 외부와 저쪽에서만 구하지말고 영대(()())를 안으로 돌려 자성이 부처인 것을 깨치면 그 경지에서 항마도 되고 출가도 되고 여래도 될 수 있다. 자기부처님을 업신여기고 자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 내가 깨치면 부처이다. 또한 「깨치고 안 깨치고간에 모두 본래 부처이다」하여 자성시불인 줄 알면 앞길이 영천영지 영보장생하는 탄탄대로가 열려서 이 천하를 책임지고 나갈 수 있는 큰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 사람이 깨쳤는가 못 깨쳤는가를 알려면 행동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