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맹자의 존야기(存夜氣)를 할 때에 적이조(寂而照)하고 조이적(照而寂)해야 한다. 고요하되 비치지 못하면 참다운 선(禪)이 아니고 비치면서 고요하지 못하면 그것도 참선은 아니다. 그러므로 보조께서 성성적적시(惺惺寂寂是)요, 적적성성시 (寂寂惺惺是)라 하였으니, 그것이 최고 경지이다. 보통 수양인들은 한곳에 기울기 쉽다.
또 장자의 만뢰(萬뢰)가 구적(俱寂)한 자리를 기르는 것이 이 공부이다. 만뢰란 만물이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바람이 불면 소나무는 [쉬!] 하고 소리를 내고 다른 나무는 [휘!] 하고 소리를 낸다. 그런데 모두 소리가 다르다.
또 우리 사람 가운데에도 만물이 소리를 내듯이 마음 가운데에서 만 가지 생각이 나서 다 다르게 난다. 욕심에 따라 이 사람은 여기에 끌리고 저 사람은 저기에 끌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소리가 다 구적한 자리를 기르고 일만시비(一萬是非)가 공(空)한 자리를 기르는 것이 존야기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49년간 설법하신 후 「나는 한법도 설한 바가없다.」하셨고 「모태중(母胎中)에서 중생제도를 이미 마쳤다.」고 하셨으며 영산회상에서 염화미소(拈花微笑)하시니 가섭이 파안미소(破顔微笑)하여 그 법을 전하셨다. 이것이 최고의 경지이다.
적이조하고 조이적해서 성성적적 적적성성한 경지는 남에게 말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님께서도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물으니 [말하기 어렵다[難言也] 그 자리는 지극히크고 지극히 강해서 곧게 길러 해하는 것이 없으면 곧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는 것이다.[敢問 何謂浩然之氣 曰 難言也,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則塞干天地之間.]라고 말씀하셨다.
유교에서도 수양이 최고 경지를 존야기로서 얻게 하였다. 그것이 바로 선(禪)이다.」 (64.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