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보림공부

한 학인이 수행상에 떠오른 글귀를 적어 올리니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보고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아는 것을 살활자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수행자들은 큰 자리만 보고 글과 말로 인증을 보았으나 지금은 그렇게만 해서는 안 된다. 또 작은 것을 잡고 수행하는 사람은 국(())을 벗어나지 못하여 항상 조롱박밖에 못된다. 그러므로 큰 스승을 만나서 지도받아야 한다. 옛날 스님들이 깬 후에도 인증받을 스승을 찾아 수만리를 헤매이며 온갖 고생을 다 하였다. 앞으로는 이 회상에 와서 인(())치지 아니하고 가면 인증 안될 것이다. 삼세제불이 다 인치러 다녀가실 것이니 무서운 회상이다. 상상근기(()()()())인 육조(()())스님도 깬 후에 16년간 묵언안식 보림공부를 하셨다. 이런 큰 근기도 그러할진대 조금 알고 떠오르는 것으로 자족(()())하면 큰 공부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