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생사는 본무생(本無生)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파서 서울에 있을 때 무애승(()()())이라고하는 여승(()())이 나를 민망히 생각하여 자기가 계룡산이나 충청도 어느 곳에 모셔 놓고 시봉을 할 테니 가자고 하여 생각해 보자고 하였더니 내가 누워있는 방을 앞뒤로 돌아다니면서 「생사는 본무생(()()())하니 애착 탐착 마소서.」하는데 그 말을 들으니 시원하였다. 만일 그 때 죽었으면 그 말이 종자가 될 뻔했다. 아침에 일어나 방에 있는데 면회 좀 하자 하여 문을 열어 주었더니 자기 소원이 견성하려는 것인데 스승을 못 만나서 공부를 못하니 다섯달만 지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웃고 말았는데 내가 죽는다고 하니 서운하여 「생사는 본무생하니 애착 탐착 마소서.」하는데 내가 알고는 있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마음속으로 「유애중 무애(()()()()())하여 무애무불애(()()()()())라야 시즉진무애(()()()()())니라.」하고 답을 했다.

모든 삼라만상과 오욕 칠정에 우리가 걸려 사는데 그 끈을 다 놓아야 한다. 또 걸림이 없지만 걸림이 있는 한 법에 걸리는 데가 있어야 한다. 무애한다고 마음 대로 해버리면 못 쓰게 된다. 그래서 걸릴 것도없고 걸리지 않을 것도 없는 경지에 들어가야 이것이 참으로 걸림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해탈도인이고 세계를 삼킬 수 있는 사람이다.」 (64.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