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추계곡에서 학생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한국사람이나 동양사람은 서양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서양사람은 동양으로 오히려 관심을 가져 서로들 고서(古書)를 공부하고 있다하니 잘못하면 옛날의 종이장만 만지기 쉽다. 우리 교단에서도 전체적인 훈련을 시키겠지만 각자가 자기훈련도 해야 한다. 법이 고준한 법사의 설법을 들어서 열리기도 하지만 서투른 사람의 알 듯 말듯한 말을 듣고도 확 트일 수 있다. 또한 많이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혜문(慧門) 여는 공부가 중요하다.
여기 있는 돌이 천만년 물에 씻기어 반들반들 미끄럽게 된 것을 보아라. 이 물과 바위가 훈련의 증거이다. 자꾸 듣고 연마하되 때로는 완전히 거두어 들이고 일체 안 쓰는 기간도 가져야 한다. 또 평생 안 쓰면 썩는 물이 될 것이니 텄다 막았다 해야 큰 지혜와 힘이 생긴다. 내가 병이 나서 양주에 들어갔을 때 전에는 책도 많이 보았으나 대종경 편수자료 외에는 다 불사르고 일체를 닫고 단련했으며, 또 원평에서도 모두 버리고 생사를 진리에 맡기면서 최후의 일각까지 내 힘으로 단련하였다. 그 이후 혜문도 열리고 글도 써지고 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훈련을 시킬 때는 한번에 모두 가르치려고 하여서는 안 된다. 저쪽에서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치고 단련시켜야 한다. 그래서 저 사람 가르칠 때 내 힘 쌓이고, 내 힘 쌓는 것으로 저 사람 가르쳐 나가면 사심 생길 틈이 없다. 과거 회상은 몇 분의 도인으로도 운전되었으나 앞으로는 천불만성(千佛萬聖)이 나와도 모자랄 것이다.
대종사님께서 「한국은 중앙종법사가 주재하고 각국에는 그 나라 종법사를 두어 금강산에 모여 회합한다.」고 하셨다. 한 나라에 종법사가 한 분 계신다 하여도 주위에는 음(陰)으로 양(陽)으로 싸고, 또 숨어서 일하는 종법사의 자격자가 있어야 한다. 너희들이 이 회상에서 법의 줄 못잡고 수행의 채찍 안 맞으면 항마도 못된다. 그러니 대우 받으려 하지말고 심법 갖추어라. 심법만 갖추면 재가든 출가든, 직위를 가졌든 안 가졌든 존경과 대우를 받는다.』 (5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