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기를 『정(靜)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정(靜)하여 아무 일 없을 때 준비해 놓아야 큰 일을 할 수 있다. 성인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성인(聖人)들께서는 준비하여 두시었다가 당신이 하셔야 할 분야가 나타나면 나아가 일하시고 당신 분야가 아니면 일생뿐 아니라 몇 생이고 나아가지 아니하시고 준비하신다. 누가 알아 주고 몰라 주고 관계하지 않으시고 준비만 하신다.
나도 원평에서 정양할 때에 매일 산에 약 캐러 다니며 준비했다.
최대의 불우(不遇)는 최대의 행복을 만든다. 남이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강태공이 십년 동안 곧은 낚시질과 돗자리 짤 때 방심하지 않았고 딴 일 하지 않았다, 졸지도 아니 하였으되 오직 기도일념의 생활이었다.
장수에 있는 황방촌 사당에 가보면 그림 한 폭이 있는데 그림의 내용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피라미 몇 마리를 잡아다 강태공을 조롱하는 그림이다. 강태공은 물고기는 못 낚았어도 문왕, 무왕, 선왕(文王, 武王, 宣王) 삼대의 왕을 낚았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왕궁가를 낚지 않으셨으므로 삼천년 동안 일체 생령을 낚으셨다. 중생들은 부처님의 하시는 일을 모르니 조롱하게 된다.
대종사님은 오년 동안 변산에서 무엇을 낚으셨는지 생각해 보라. 성인은 부귀영화에 있으나 아주 궁핍한 데 있으나 끌리지도 않으시고 싫어 하지도 아니하시고 게으름없이 준비하신다.
큰 일을 하려면 천지가 먼저 딱 끊어 버린다. 그때에 방심하지 아니하고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사람은 방심이 되거나 될 대로 되라 하여 버린다.
융희황제는 전생이 나환자였는데 그때 좌절이나 방심하지 아니하고 절에 가서 수양을 하셨기에 다음 생에 황제가 되었다고 대종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다.
천지가 다 버려도 자신이 안 버리면 천지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니 아플 때나 버려질 때에 교재를 준비하여라.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아야 큰 소리친다. 토를 떼어야 한다. 여래를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차지하여야지 주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58.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