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기를 『대종사님께서 정산종사를 영산 지부장으로 임명하시고 송별법문을 내려 주시기를 「너의 앞에 몇몇 사람들은 신망이 높아서 대중과 내가 기대하는 사람들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염려도 된다. 그것은 적공하여 힘을 얻기에는 시일이 오래 걸리나, 그것을 무너뜨리기는 참으로 쉽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심하기 바란다. 가다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고치면 되는 것이니 천번 만번 고쳐 나가라. 그러면 바로 그 사람이 불보살이다. 잘못이 있을 때 그 잘못을 자성에 반조하여 보라.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한번 옳게 돌리면 그것이 바로 진대지(盡大地)가 일진법계(一眞法界)로 화하게 된다. 아는 것도 천각만각(千覺萬覺)이며 실행도 천행만행(千行萬行)이니 노력하지 않고는 안 되며, 고치고 또 고쳐 나갈 때에 큰 힘이 쌓이고 생기는 것이다.」라고 당부하셨는데, 정산종사께서는 그 법문을 받드시고 감격하시어 더욱 각골명심(刻骨銘心)하시었다고 하셨다. 옛 성인들께서도 다 고비가 있었다. 큰 공부 하려면 가슴에 크게 부딪히는 경계가 있었던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도 십육년간, 혜능스님도 십육년간, 승찬스님도 불치의 병으로 큰 경계에 부딪친 뒤에 큰 정력을 얻으셨다. 그러니 어려운 세상에 교화일선으로 나가는 이 마당에 더욱 조심하고 남에게 의심받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여라. 만약 그런 경계가 있다면 참고 이겨내야 한다. 정력도 일시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경계에서 한번 멈추고 선(禪)하고 기도할 때 쌓인다.
이태조(李太祖)가 일국의 임금이 되려고 할 때에 명산에 돌아다니며 기도하였다 한다. 정산종사께서도 한 밤중에 일어나시면 몇 번이고 멈추시어 정력을 쌓으셨다. 우리가 세세생생 진리와 도덕과 인(仁)만 얻으면 된다. 이것을 얻어 전하는데 우리의 사명이 있다. 과거에는 전제시대라 일여래 천보살(一如來千菩薩)이었으나 앞으로는 민주시대라 천여래만보살(千如來萬菩薩)이 나온다. 그러므로 스스로 가야지 누가 끌고가지 못하는 것이다.』 (5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