義山 趙甲鍾 正師 - 마지막 순직으로 몇 천 만배 솟으니

근래 조용한 시간을 갖지 못하였으므로 8월 삼동수양에 같이 있을 때 수양하고 공부하는 일이 제일 큰 일이라 하시며 근래 수년간 그런 신조로 살아 오셨고 말년에 적공 함을 좌우에서 다 알고 있으니 이 마음 길이 길이 놓지 않고 다닐 것을 확신합니다. 또 간절히 부탁합니다.

갑자년에 출가하였으나 그 이전 최도화 어머니와는 내가 출가 이전부터 인연이 깊었고, 출가하게 된 동기나 대종사님, 팔산 선생님, 대사모님, 원화 어머님 등과 만덕산 교단 초대 강습을 갖게 된 것 등은 다 깊고 깊은 인연이었습니다.

사람의 생사는 의산당이나 나나 모든 사람이 다 같은데 어떻게 살고 갔느냐 가 문제입니다. 의산 선생께서는 금번 서울 남한강 기념관 신축 공사의 일이 전 교단적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을 때에 생사와 이해에 구애됨이 없이 그 일을 생명과 같이 도맡아 일하시다 순직하였으니 이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일로, 그 정신 거룩하며 끝에 그 한 점이 이 교단에 거름이 되어 앞으로 남한강 일도 더욱 전망이 밝아지지 어둡지는 아니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단 후진들에게 크나큰 경종이 되었으니 후진들은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생사와 이해를 떠나 일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 그런 사람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의산당의 그 순직이 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산당은 출가할 때의 그 서원과 마지막이 일치함으로 끝맺음을 잘하셨습니다.

남한강 일이 의산당을 위해 생긴 것 같습니다. 의산당은 마지막 순직으로 인하여 몇 천배 몇 만배 솟았고 그리하여 이회상에 오실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 나와 의산당을 앉혀 놓고 앞으로 교단에 어려운 일이 있거든 큰 기도를 정성으로 올리라 하셨는데 그 뜻을 받들은 의산당은 그 후 꼭 실천하였는데 이번 남한강 일도 정성을 다하고 어려우나 잘 될 것이라고 퍽 밝게 전망하였습니다.

이 회상의 노인 선생들이 새 기운을 타고 가야 하는데 이번 의산당은 새 기운을 완전히 탔으며 따라서 남은 노인 선생님들도 크게 새 기운 타신 것 같습니다. 참으로 교단의 경사입니다.

의산 선생께서 최도화씨 외 교단 여걸 3인의 법위 추존을 유언하였으니 우리는 이 뜻을 잘 새겨 책임지고 실현시켜 갑시다.

의산 선생의 순교 정신은 교단의 그늘이 되어 앞으로 교단 발전과 어려움에 큰 힘이 되고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의산당은 몇 천배 솟아 이 회상에 다시 올 것입니다. 사실은 어려운 때에 생사 불고하고 일하는 것이 바로 각자(()())의 자세입니다.

젊은 층이 이번에 노인 선생들에 비하여 용기가 약하였으며 한 팔 꺽여있다.

정산종법사께서 글을 쓸 때 처음과 끝맺음을 잘하면 가운데가 좀 시원찮아도 그대로 그 글이 이어 나간다 하셨습니다. 의산당이 처음과 끝을 아주 잘 하셨습니다. 누구나 죽을 마당에 끝맺음을 잘하기 쉬우나 산 사람이 하고많은 일과 하고많은 때 가운데에 끝맺음을 잘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불보살같이 욕심 많고 잘 살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만 보아도 몸 한번 던지고 수천년 동안 그 대가를 받으니 말입니다.

<원기56년 9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