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영산 박영식 선생 영가시여!
선생께서는 영화로운 세간락을 돌려 도로써 마음을 길들여 천상락을 수용하셨고 자타간에 혜복의 문로를 여는데 힘쓰셨으며, 또한 많은 전무출신을 내는 데 특별한 공이 계셨으며 집안 친족을 모두 대도회상에 인도하신 중에도 인연 닿는 대로 호법동지를 모아 교당 신설에 힘쓰셨으니, 선생의 일생은 영화를 버렸으나 큰 영화가 돌아왔고 세간락을 버렸으나 출세 간락까지 받으셨으니 그대로 계속 수행하시어 극락을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영산 동지 영가시여! 성품의 본래 자리에는 와도 왔다 할 것이 없고 가도 갔다 할 것이 없으며, 그에 따라 따로 슬퍼할 것도 없고 기뻐할 것도 없으나, 현실에 나타난 것으로 볼 때에는 또한 옴에 온 것이 분명하고 감에 간 것이 분명하여, 이에 따라 만나매 반갑고 갈리매 섭섭한 정이 또한 없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가지 이 대업을 위하여 한없는 세상을 드나들 적에 본래의 그 서원과 본래의 그 신성을 그대로 지니고 나아가면, 우리가 와도 이 일에서 벗어나지 아니하여 오고 감에 오직 본래의 이 일 뿐이라 무슨 봉별지회(逢別之會)가 따로 있으리요.
영산 동지 영가시여! 오고 감이 없는 가운데 고이 가셨다가 오고 감이 없는 가운데 고이 돌아오시기를 부탁하는 바입니다. <원기62년 12월6일>